청계천박물관 (서울책방거리 기획전) 혼자 나들이 각종 공연,전시회에 가자








청계천박물관을 다녀왔던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어린 남자 조카들과 2009년 여름방학 동안 나들이로 갔었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데 http://songrea88.egloos.com/5094348

, 이사 후 집과 매우 근접한 곳이라 언제 다시 가볼 생각이었다. 마침 기온이 확 오른 지난 목요일 오후에 정릉천을 따라 걸어서 청계천이 만나는 곳에 당도하였다. 예전에는 '청계천문화관'이였는데, 2015년 10주년으로 리뉴얼 공사를 하여 재개관을 하며 이름도 바뀐 것 같았다. 판자촌을 재현한 체험관이 오래된 구멍가게나 만화방의 모습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외부는 그대로인데 내부는 깔끔하게 휴식공간으로 되어있는 듯 했고, 박물관에 입장해서도 기획전 '서울책방거리'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전시물들이 거의 바뀌어 있었다.

청계천을 따라 평화시장과 연결되었던 헌책방 거리는 아주 옛날 나도 가끔 엄마와 갔었고, 나는 악보들이나 외국 잡지 등을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기억으로는 엄마가 한자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 헌책방에서 교재를 샀었다. 엄마 돌아가시고 엄마의 필적이 남은 노트만 빼고 책들은 정리를 했지만 엄마와 자주 다니던 청계천 주변 상가들의 추억은 마음에 간직되어 있다.

아무튼 번창했던 그곳이 이젠 거의 없어지고 몇 곳만 남아있는 것을 전시에서 여러 자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어르신과 몇몇 관람객만이 한가로이 관람을 하고 있어 혼자지만 여유롭고 좋았다. 대부분의 박물관과 전시장이 그렇듯이 내가 살아온 세월의 한 자리, 한 순간들과 만나는 곳이 많기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박물관 나들이가 더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안내원의 조언으로 상설전은 다시 밖으로 나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 4층부터 하였다. 서울의 경계를 보여주는 지도가 먼저 눈에 띄었는데, 그림으로 보니 1394년 4대문 안의 서울과 지금의 크기가 현격하게 대비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청계천을 건너는 옛날 다리들과 일제 강점기 빨래터 여성들, 판자촌의 미니어쳐, 청계천고가도로, 청계천 주위의 도시공장 노동자들의 참상들, 번성한 상가들, 청계천 복원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와 문화가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이미 잘 알고 있었고 전에 왔을 때도 조카들과 학습을 하며 관람을 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 때는 개천을 도로화 한 그 지하의 모습을 재현한 어둡고 무시무시한 전시장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었다.

미술품 전시를 주로 했던 1층 로비는 도서관 용도로 깔끔하게 자리하고 있어서 가끔 조용하게 독서를 위해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가끔 문화행사도 하고 있고, 사전예약 전시해설도 이용할 수 있으니 관심있는 이들은 잘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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