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졸업전(회화과)~ 종로서점, 광장시장 나들이 각종 공연,전시회에 가자











지난주 나들이 강행군(북촌, 시청)으로 피로를 느꼈지만 또 시내에 나가야 할 일이 생겨 월요일 낮 종각역에 당도했다. 조카가 회화과 졸업전시회를 인사동에 있는 대형 갤러리 (라메르)에서 하는데,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하여 오랜만에 분위기가 확 바뀐 종로서점을 둘러보았다.

눈 질환 때문에 긴 시간 활자책을 못보고 오디오북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간만에 당장 읽고 싶은 신간들과 다양한 분야 도서들의 유혹은 외면하기 쉬운 게 아니여서 살짝 훑어 보며 제목들을 익혀봤다. 몇 달 전 오디오북으로 재밌게 감상했던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의 송경화 저자의 신작이 눈에 띄어 정치쪽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조카와 약속한 시간이 되어 갤러리 입구로 들어가자 마침 친구와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조카가 보여 이름을 불렀다. 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조카는 전시 준비며 기획까지 맡아 너무 바쁜 나머지 초대도 늦어버렸다며 이날 점심식사도 못했다했다. 그래도 고모를 위해 우선 전시장의 본인 작품을 설명하고 친구들의 작품도 차근차근 안내해주었다. 대학생 졸업전이지만 조카를 비롯해 개성있고 완성도 있는 몇몇 작품들이 보여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나름대로 문화 예술에 감상 정도의 조예는 있어 개인적 의견, 소감을 조카에게 건네며 축하했다.

아주 어릴때부터 인사동을 비롯해 많은 곳의 전시회와 박물관을 내가 데리고 다녔던 때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 곳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성인이 되었다니, 대견할 뿐이었다. 나의 예술적 감각을 닮은 듯한 큰 조카의 앞날에 풍성한 인생사들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갤러리 다른 전시를 감상한 후 종로를 한동안 걸었다.

엄마와의 추억이 떠오르는 광장동 시장까지 도달하여 얼마나 바뀌었나 둘러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맛집 줄도 서있고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빈대떡 순대 골목은 거의 군중들로 가득했다. 불가 몇 달 전의 한산하고 쓸쓸했던 것과 극적 반전을 보여줘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다른 곳들도 이렇게 예전으로 돌아가면 좋을 텐데, 경기가 활성화되어 나도 예전처럼 레슨도 하고 바삐 재밌게 사는 날을 상상하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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