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누가 더 모성을 가진 엄마인가 영화를 보자






삼각김밥 포장지로 가득 찬 쓰레기통, 쌓인 설거지거리, 만취로 밤 늦게 귀가하여 쓰러지는 엄마 그리고 혼자 준비하고 등교하는 초등학생 여자아이.... 시작만 봐도 이 어린 친구의 그늘진 마음이 전해진다. 전에 봤던 아동 방치 소재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가 연상되며 습관적으로 가출을 하는 엄마 밑에서 아이가 심히 걱정되는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런데 영화는 여기서 조금 다른 쪽으로 흐른다. 우연하게 만나게 된 트랜스젠더인 외삼촌의 동거인과 정채성에 혼란을 토로한 학교 반친구를 통해 주인공 '토모'가 몰랐던 사람들의 삶을 조금씩 알게 한다. 어린아이도 볼 수 있는 걸 세상은 눈과 귀를 막은 채 부조리함에 속해서 비난하는 편에 높은 벽으로 있으려 함을 은근하게 조명한다.

혼탁하고 뒤틀린 세상을 아린 나이에 가엽게도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토모를 따라가다 보면 아프지만 잘 견뎌주기를 응원하게 되고 젠더 문제, 인권 인지지수가 얼마나 바닥인지, 일상에서 보통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며 무지한 이들에게 깨닫게 한다. 큰 폭력과 직접적 가해가 아니어도, 방조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대다수는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어떤 신념이든 종교이든 이유를 든다 할지라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과 보통이라는 이유로 높은 권력이라도 잡은 듯 착각하며 생각 없이 '잘못됐다' 말한다.

토모 친구의 바이올린 소리와 피아노 연주 테마곡 그리고 예쁜 색깔의 108개 뜨개질 니트 등 가슴 먹먹하게 하는 감성적 표현과 상징적 묘사가 포근한 모성이란 감정과 어우러져 마음을 울린다. 내 자유가 우선인 엄마와 진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 중 누가 더 엄마라 할 수 있을지 큰 여운을 준다.

다양성,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언젠가 그 화살이 자신과 가까운 주변으로 향할 수 있음을, 편견의 성을 쌓는 이들에게 담담하게 말을 거는 영화 (<안경>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