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르츠> 노부부의 아름다운 인생극장 영화를 보자










2018년 세상을 떠난 일본의 노배우 키키 키린의 내레이션이 흐르는 다큐멘터리 영화 <인생 후르츠>다. 채소와 과일 등 농사지으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노부부(87+90=177세)의 이야기가 '인간극장'처럼 따뜻하고 정감있게 전개된다. <리틀 포레스트>의 어르신판인 듯하고, 건축가였던 할아버지의 사진을 통해 전쟁 후 일본의 주택 건설 역사도 살펴볼 수 있어 다채로운 흥미를 준다. 빠른 성장과 대규모 뉴타운, 도시건설에 집중했던 시대에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을 꿈꿨던 할아버지의 시대를 앞선, 그래서 늘 나서지 않고 묵묵히 길을 걸어온 내용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어 큰 공감을 하게 한다.

혼자 밥 한끼 먹는 것도 귀찮아하는 입장에서 저 연세에 남편과 자신을 위해 정성들여 음식을 맛나게 차리는 할머니의 모습에 존경심도 느껴지고, 한편 서로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곳곳에 보여 부럽기도 했다. 특히 건축 디자이너인 할아버지의 솜씨가 귀여운 푯말에서 손녀를 위한 인형의 집까지 예쁘고 감각적이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간과 자연을 위한 건축에 평생 소신껏 이바지하고, 돈보다 사람임을 새삼 느끼게 한 아름다운 이야기와 진정한 어른의 모습의 본보기를 보는 기분이어서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 <인생 후르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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