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청자주간 특별음악회(KBS아트홀)/고영열, 오정해-신명나는 국악연주 음악을 듣자








자주 찾아가던 'KBS 시청자 감사음악회'와 다른 특별음악회가 있어 참석했더니 KBS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연주회였다. 내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큰 이슈였던 '풍류대장'도 그렇고 우리전통음악의 다양하고 풍성해진 변모에 관심이 있던 차에 처음 가보는 KBS 아트홀로 입장하였다. 대극장인 KBS홀보다 작은 중극장 크기의 아트홀은 무대가 매우 가까웠고 음악에 집중하기에도 매우 좋은 시설로 보였다.

단원들과 지휘자가 입장하고 첫 곡으로 귀에 익은 KBS 로고송을 시작으로 <인간극장>, <아침마당>,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대표 프로그램의 시그널송이 국악관현악 버전으로 경쾌하게 이어졌다. 이어서 진행을 맡은 국악인이자 방송인, 배우 오정해가 아름다운 자태로 등장하여 구수한 말투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9월 3일 '방송의 날'을 기념하여 9월 첫째주를 '시청자주간'으로 선포하여 특별음악회로 친근한 국악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는 설명이 있었다.

이어서 KBS의 간판급 드라마 <용의 눈물>, <황진희>, <불멸의 이순신> 등의 OST가 스크린 영상과 함께 연주되었고, <팬텀싱어3>에서 국악인으로 독창적인 활약을 보인 고영열이 갑자기 등장하여 <추노> 주제가 '낙인'을 부르자 관객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어서 춘향전 중 '사랑가'와 '신뱃노래'를 국악관현악단의 현대적 편곡의 반주로 고영열의 걸죽한 음색과 창법이 멋드러지게 불려지니 객석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연세 좀 있으신 분들이 거의 아이돌 팬클럽이 되신 것처럼 열광하여서 다시 등장한 오정해가 '이제 가셨다'고 우스갯소리도 하였다.

이어서 현재 KBS국악관현악단 악장인 안은경이 입장하고 해금협주곡 '방아타령'을 연주하였는데, 가까이서 섬세한 연주를 감상하니 해금의 흐느끼는 듯하고, 운치있으면서 해학적이면서 우아한 음색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훌륭한 연주로 큰 박수가 이어지고 다시 오정해가 입장하여 직접 노래를 해주었다. '아침에 우는 새는~'으로 시작하는 제주도 민요 '너영나영'이 점점 빠르게 변박하며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흥겹게 연주되고, '사철가'를 오정해의 관록이 느껴지게 애절하면서 폭발적 가창력으로 부르자 관객들이 일제히 크게 환호하였다. 전에도 노래하는 모습을 봤는데, 맛깔나고 재치있고 친근한 말투로 진행의 재미까지 주어 어느 공연보다 재밌고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마지막 무대로 국악관현악단과 콘트라베이스와 전자건반이 함께하는 '퓨전음악메들리'를 감상하였다. 잔치집에 온 느낌의 정겹움이 흠뻑 나고 국악의 독창성과 버라이어티한 전개가 중간 북의 불꽃 연주까지 더해져 객석이 들썩이고 박수 박자를 맞추니 연주장이 하나가 되었다. 섬세함과 정밀한 연주에 심취하는 서양음악 전공자로서 자주 접하지 않는 국악이지만 간만에 정겹고 신명나는 연주의 진면목을 맛볼수 있어 한껏 기분이 올라갔다.

그리고 어디서 저런 기운이 나서 줄곧 큰 박수와 환호성을 외치시는지, 어르신들의 활력에 놀라고 덩달아 기를 받은 느낌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친구나 지인과 꼭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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