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영화일기-7월(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화를 보자









2022년

7월

이젠 녹내장까지 오다니... 해도 너무하다 싶고, '앞으로 혼자 내 스스로 버틸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막막했다. 월초 습한 날씨와 간헐적 장마 그리고 이어진 폭염으로 불편함이 더해져 사실 많이 힘들다. 그저 엄마가 보고 싶고, 모든 고통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만 마음 속에 가득이다.

드라마나 영화와 무료 음악회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여러가지 해결되어야 할 일들이 정체되어 쉽게 마음이 안정되질 않아 약간 멍한 상태가 지속됐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너무 오랫동안 시련이 끝나지 않아서인지, 이따금씩 예전의 짤막한 기억과 그 때의 좋았거나 특이했던 감각들, 그러니까 습도라든가 냄새라든가 그런 것들이 뇌리를 스치며 마음을 흔들고 간다. 나쁜 느낌은 아니지만 모두 지난 일들이라 애잔한 향수, 그리움 같은 것들이 가슴 한 구석에 찬 기온으로 스며드니 쓸쓸하다.

그렇다한들 어쩌겠나.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그래도 이 슬픔을 혼자 안고 간다는 게 가혹하기만 하고 속모르고 내게 던지는 사람들의 말들에 야속함만 커간다. 긴 고난이 나를 작게 만드는 듯하여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생각이 더 많아지는 요즘이다.


한편 드라마 이야기를 살짝 한다면, 큰 이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비해 일드 <중쇄를 찍자>의 한국판 리메이크인 <오늘의 웹툰>을 첫 회를 봤는데 많이 아쉽다. 일드를 요즘 많이 보는 이유가 큰 갈등이나 악인 캐릭터 대신 착하고 심심한 스토리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점인데, 우리나라판으로 바꾸면서 뻔한 설정으로 열을 받게 하는 점이 내겐 안 맞는 것 같고 수작인 일드 원작과 비교하게 되는 것 같아 이후 안 보게 될 것 같다.

(집에서 20편(드라마는 한 시즌을 1편으로))

<허슬>-아담 샌들러 표 농구 소재 코미디 드라마 넷플릭스 영화. 오랜만에 보는 시원스런 농구와 인생역전 스토리가 단백하게 전개되어 볼만하다. 추천!

<문샷>-화성으로 일반인들이 간다는 미래 우주 SF이지만 가벼운 코미디 로맨스로 풀어 다소 밋밋하다.

<홈 쉐어링>-나문희 주연의 따뜻한 가족 드라마 영화. 소소하지만 위로를 주는 이야기. 추천!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마츠자카 토리 주연의 드라마 <퍼펙트 월드>의 원작 영화. 휠체어를 타게 된 첫사랑 선배와 재회한 여성의 애잔한 러브 스토리. 드라마에서 크게 부각된 갈등이나 위기가 소프트해져 편하게 볼 수 있다. 추천!

<브로커>-칸 영화제 감독상이나 호화 배우진에 비해 대사도 구리고 상황들이 부자연스러워 사실 많이 아쉽다. 고레다 일본 감독이 쓴 각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도 같다.

<애프터 양>-미래 SF 드라마 영화지만 철학적이고 깊이있는 서사가 묘하게 끌리는 좋은 작품.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아쉽다. 추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길었던 시리즈의 대단원인 만큼 오리지널 박사들까지 총출동했고 액션 장면과 추억하는 장면들이 다양하게 합쳐져 볼만은 했으나 맥락이나 CG의 완성도가 부분적으로 엉성하다.

<시니어이어>-넷플릭스 코미디 영화로 주인공을 처음에는 못알아 봤다. <피치 퍼펙트> 등에서 B급 막나가는 수다 코미디로 유명한 레벨 윌슨이 엄청나게 살을 뺀 모습으로 나온다. 복고 트랜드와 졸업파티 등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적당히 재밌다. 잠깐 출연하는 중년이 된 알리샤 실버스톤도 볼 수 있다. 추천!

<러브 하드>-유머도 있고 메시지도 있는 편하게 볼만한 2021년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추천!

<명탐정 코난: 대괴수 고메라 Vs 가면 사나이>-코난 1000회 기념 스페셜. 과한 스케일 대신 소소하지만 아기자기한 코난표 추리 스타일로 재미있다. 추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6부작)-스페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유지태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긴장감 고조와 반전이 번갈아가며 계속적으로 사건의 결말을 기대하게 하는 스토리가 압권. 오리지널은 못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다소 느린 전개는 좀 답답한 느낌. 추천!

<정의의 정>(10부작)-신참 여자 검사의 좌충우돌 사건해결과 성장 이야기. 어리바리한 초짜지만 사건마다 결정적인 단서를 끈기있게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추천!

<남극대륙>(10부작)-패전 후 남극탐험이란 굵직한 소재이나 일본의 긍지를 위한다거나 패전국에서 벗어난다는 주제가 다소 과하고 이야기가 점점 썰매 개에 집중이 되고 최루성으로 변모하여 애매하다. 눈물을 쏙 빼긴 한다.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10부작)-<정의의 정> 등에서 귀엽고 명랑한 이미지의 요시타카 유리코 주연의 오피스 드라마. 가볍고 경쾌한 직장인 스토리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고질적인 일본의 직장 내 부조리와 병폐에 대한 시대적 변화를 지적하는 캠페인, 사회비판, 고발의 내용이라 직장인들에겐 필수로 봐야할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추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6부작 예정)-박은빈 등 출연진들의 연기, 법정드라마 특유의 다양한 스토리, 트랜디한 연출, 장애와 편견 등에 대한 메시지와 코믹한 재미까지 아기자기하고 흥미롭게 잘 만들어 히트칠만한 드라마. 듣도 보도 못한 방송사(ENA)지만 좋은 작품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줌. 강력 추천!

<A Life ~사랑스러운 사람~>(10부작)-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 외의 병원 안에서의 부조리와 관행, 정치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디테일하게 그려진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메디컬 드라마. 추천!

<도쿄 제면소>(6부작)-큰 갈등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우동 소재 힐링 드라마. 추천!

<나의 귀여움은 곧 소비제한!?>(9부작)-귀여움이 무기인 남자의 오피스 로맨스. 가볍게 미소지을 수 있는 드라마. 추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11부작)-전업주부로 취업을 한다는 독특한 계약결혼 이야기. 순수하고 귀여운 커플의 아기자기한 로맨스와 은근히 웃기는 코미디가 섬세하게 그려져 재밌다. 강력 추천!

<명탐정 코난 제로의 일상>(6부작)-코난에서 안기준으로 나오는 인물에 대한 스핀오프. 많이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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