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할아버지> 카리스마 냥이 타마의 매력 속으로 영화를 보자







코로나 전에 자주 찾았던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에서 우연히 보게 된 만화책이 원작인 일본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를 감상했다. 오프닝부터 우아한 몸짓의 고양이들이 미모를 뽐내며 작은 섬마을 여기저기를 활보하는 장면이 펼쳐져 바로 마음이 느긋해지는 기분이 든다.

노인과 고양이가 거의 다인 섬마을에는 어르신들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와 새로 카페를 열게 된 여성 등 젊은이들이 몇 안된다. 그리고 습성상 사람들을 피해다니는게 보통인 고양이들이 이곳에선 원주민이라도 된 듯이 당당히 길을 주름잡고 다닌다. 그 중에서 주인공 시노스케 할아버지와 사는 인상파 냥이 '타마'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거의 홍길동 수준이라 타마의 시선을 따라 다니는 전개가 제법 흥미롭다. 고양이 배우의 안정된 연기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구성원만 봤을 때 마냥 평화롭고 조용할 것만 같지만 그 안에서 소소하지만 생기있는 일들이 조금씩 벌어지고 고양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이야기의 중심에 자리하여, 애묘인 뿐 아니라 보는 이들의 엔돌핀 분출이 꽤 상당할 것이라 사료된다. 특히 할머니를 먼저 보낸 할아버지와 가족애로 다져진 카리스마 냥이 타마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고양이 사랑이 대단했던 우리 가족, 그 중 밥을 챙겨주셨던 아주 예전 엄마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 가슴 먹먹하기도 했다.

조금은 삐거덕거리고 가슴 저린 일상들이 오고가지만, 예쁜 그림책과 같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고양이와 어르신들의 마음 푸근한 동행을 바라보며 미소가 흐르는 영화이기에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겐 제격이라 하겠다. 형편상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이런 영화들이 그저 감사할 뿐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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