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소식과 뜨거운 씽어즈 TV를 보자








벚꽃이 가고 이제 철쭉이 시작되었다. 757일만에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좋은 봄날 꽃들은 이어지는데,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큰 일들이 쌓여있고 얼마 전 시청한 프로그램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내 마음을 휘젓고 있다.

요즘 핫한 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를 합창 프로젝트 컨셉트라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시청했다. 합창단은 초등학교부터 계속했었고, 클래식음악전공자(작곡)로서 합창 지휘와 반주는 거의 본업이라 해도 좋을 것이었고 비록 아마추어 합창단들을 맡았지만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배우들이 전하는 진한 솔로, 듀엣 발표에 남다른 감정이 담겨있어 어느새 푹 빠져 눈물지으며 감상했다. 그러다 최근 악보 보기를 위한 음악 기초 음자리표 수업 과정 중 정확하지 못한 지도자의 시범을 보니 많은 생각들이 오고갔다.

오선상에 정해진 위치에 기보해야할 높은음자리표와 낮은음자리표를 부정확하게 그리고 단원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안하고 넘어가는 허술함에 자격을 논할 생각은 없다. 다만 코로나 동안 내내 피아노 레슨 조차 못하고 심각한 경제적 상황에 몰린 나로선 박탈감과 허무함이 거세게 다가왔다.

실력과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세상인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요즘들어 사는게 너무 힘이 드니 우울함이 도를 지나칠까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혼자의 삶을 앞으로 잘 짊어질 수 있을지도... 이렇게 찬란한 봄날인데...

나를 비롯해 힘든 공부를 오래 해놓고 몇푼 못받는 작은 레슨도 못하고 있는 클래식 전공자들을 생각하니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그래도 봄의 전령인 꽃들을 보며 조금은 미소를 지어본다. 예쁜 꽃들이 좋은 에너지를 줄 것이라 믿으며.

(맨 처음 철쭉 말고는 무슨 꽃나무인지 모름. 누구 아는 분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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