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토요음악회/2021 송년음악회-풍성한 클래식 무대(서울역사박물관) 음악을 듣자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서혜연 교수와 함께하는 박물관 토요음악회'에 거의 2년만에 다녀왔다. 그동안 코로나로 긴 휴지기를 지내다가 올해 간혹 음악회가 있었던 모양인데, 이번 12월 송년음악회는 놓칠 수 없어 겨우 위통이 가라앉은 덕에 외출을 감행했다.

코로나 악몽의 2년 동안 무료지만 수준 높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이 토요음악회를 간절히 기다린 보람이 있게 이날의 연주자들의 연주와 레파토리가 매우 좋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서울대 성악과 서혜연 교수의 꼼꼼한 음악 설명과 연주자들 소개하는 모습도 반가웠다.

첫 무대로 따뜻하고 포근한 음색의 클라리넷 연주(송정민)는 두 번째 곡에서 숨 넘어 갈듯한 속주가 인상적이었고, 이 음악회에 가끔 등장하시는 러시안 피아니스트 '밀리아 라쉬코프스키' 교수가 쇼팽, 차이코프스키, 스크리아빈까지 임팩트 있는 곡들을 파워풀하게 연주하였다.

세 번째 연주자로 서울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소프라노 박지호의 아름다운 소리를 감상할 수 있었다. 풍부한 성량과 좋은 소리를 가진 이 어린 친구가 최고음을 훌륭하게 소화하니 관객들은 환호로 답했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큰 기대감이 들었다.

이어서 클로스오버 성악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3'로 스타가 된 화려한 수상경력(세계적 콩쿠르 다수 우승)의 실력파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이 등장하였다. 이날 관객의 대부분이 팬들인 것 같이 환호가 상당했다. 첫 음부터 엄청난 성량의 매력적인 소리가 터지고 감미로운 가곡까지 좋은 무대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소프라노 박지호와 길병민의 아름다운 듀엣으로 이날의 훌륭한 클래식 연주가 막이 내렸으나 관객들의 열기가 뜨거워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고 있었다. 노련한 무대매너의 길병민이 인사를 하며 자리를 마무리하였다.

참을 수 없는 위통(역류성 식도염)으로 꽤 긴 시간 고통 속에서 혼자 앓다가 간만에 꿀맛같은 음악회를 감상하여 조금은 기운이 올라간 것 같다. 비록 전문 홀의 음향시설이나 피아노 상태는 미치지 못하고 더군다나 마이크를 쓰는 연주였지만 클래식음악회에 대한 갈망과 연주자들의 열정은 어디와 비할 게 아니였다. 내년에는 조금 나은 여건이 되어 자주 이 무대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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