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처음 만난 사이> 시끌벅적 유쾌한 로코 각종 공연,전시회에 가자








7월 연극 이후 찾은 대학로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 연극 [처음 만난 사이]는 '사랑을 부르는 미신'이란 부제가 있어 궁금증을 더했다. 초반 여주인공의 캐릭터에 살짝 부담이 들었다. '눈치 없고 금새 사랑에 빠지며 철부지에 실수 투성이인 푼수 기질의 허술한 면 많고 심하게 쾌활한 그녀'라는 매우 진부하고 식상한 캐릭터가 아무리 '로코'지만 과한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

그리고 사랑은 진심이 앞서면 약자가 되고 결국 상처만 안게 된다는 평범한 지론이 깔린 과거 사연 이야기도 딱히 신선하지 않았다. 다만 소란스런 젊은 배우들의 무한 에너지가 무대를 꽉 채우고 있어 오랜만에 시끌벅적함에서 뿜어지는 좋은 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연극에서 치고 받는 대사의 타이밍이나 배우들의 앙상블이 매우 중요한데, 이 작은 공간을 휘젓고 있는 4인의 합은 이날 관객의 호응을 상당히 이끄는 수준이었다. 특히 동생(한결) 겸 멀티맨을 맡은 고동균 배우의 좋은 발성과 성량에 능청스런 코미디 연기가 큰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두 커플의 카페 신에서 아기자기한 대화 토스는 생동감 있고 매우 유쾌하여 인상적이었다.

트라우마, 징크스, 미신 등의 핑게로 점점 작아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와 옛 기억을 떠올리게도 하였고 후반의 숨은 뒷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명쾌한 마무리가 되어 로맨틱 코미디의 기분 좋은 재미를 느끼게 했다. 첫사랑을 고백하고, 거듭되는 불운의 실연을 극복하고, 젊은 날의 풋풋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낭만적이고 경쾌한 연극에 간만에 즐거운 기분을 느끼며 감상했다. 이날 새벽 심한 위경련과 빈맥의 큰 고비가 있었는데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얻는 시간이 된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열악한 환경의 소극장이라고는 하나 심각한 위생상태의 화장실은 해결을 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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