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말 독주회 https://blog.naver.com/songrea88/221429680522 로 환상적인 비올라의 세계를 선사했던 이후 오랜만에 비올리스트 이지윤의 독주회가 11월 5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연주되었다. 코로나라는 큰 장벽을 맞아 특히 연주나 공연계의 사람들이 받은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기에 이번에 치뤄진 연주회는 감회가 남달랐다. 2018년 때에 같이했던 지인과 이번에도 동행하며 지난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좌석 띄어앉기지만 객석을 거의 채운 청중의 박수에 맞춰 드디어 연주자가 입장하였다. 귀에 익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악장(스케르조)'를 가볍게 첫 곡으로 연주하고 이어서 클라리넷이 원곡인 슈만의 '판타지슈트케 작품 73'이 연주되었다. 깊이감 있는 비올라의 음색이 슈만의 온화하고 경쾌한 곡과 잘 어우러졌고 많은 연주 경험으로 쌓인 여유까지 더해진 연주는 흡인력이 상당했다.
다음 곡 피아졸라의 '그랜드 탱고'가 첼로 대신 비올라 소리로 연주되니 또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피아졸라 탱고 특유의 비애감과 재즈의 멋이 살아있었고, 마지막 피날레의 피아노와 비올라의 호흡이 임팩트있게 마무리되어 큰 박수가 나왔다.
휴식 시간 이후 원래 클라리넷을 위한 곡이였던 브람스의 '비올라와 피아노 소나타 op. 120 No. 1'이 연주되었다. 온화하고 부드럽고 드라마틱하면서 엄마의 자장가가 연상되는 감미로움도 느껴지고 목가적이기도 한 멋진 곡이었다. 작곡가의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갔던 인생을 승화시킨 듯한 전개의 경쾌한 4악장이 훌륭하게 완주되고 큰 박수가 쏟아졌다.
커튼콜 이후 이지윤이 남다른 음악회에 대한 소감과 감사 인사가 있은 후 앵코르 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모르겐' 내일이란 곡이 연주되었다. 서정성 가득한 선율에 진한 비브라토 연주가 뭉클하고 감독적이었다.
더욱 여유로워진 것에 따뜻함이 더해진 비올라의 소리가 청중을 매료시킨 아름다운 비올라 리사이틀이 막을 내리고 위드코로나 일상단계가 되어 가능해진 로비에서의 연주자와의 만남 시간이 이어졌다. 비록 마스크는 썼지만 가까이서 인사하고 같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게 되어 정말 기뻤다는 연주자(옛 청음제자)와의 다음 날 통화에 큰 공감을 느꼈다. 앞으로 더욱 왕성한 음악회 소식을 기대한다.


덧글
확실히 위드코로나로 문화생활이 풍족해지시는군요.
추리닝님도 건강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