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충무로영화제 감독주간/<애비규환> 최하나, 김초희 감독과 영화를 보자








제6회 충무로영화제 감독주간 감독 초대 이벤트에서 얼마 전 재밌게 감상한 영화 <애비규환> 토크 프로그램을 관람하고 왔다. '쌀롱 드 시네마: 감독이 감독에게 묻다'의 이 행사는 진행을 맡은 감독이 토크 주제의 영화 감독과 배우 등에게 질문을 하며 영화 제작 과정과 뒷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조금은 색다른 시간이었다. 보통의 영화 상영 후 GV 시간과 달리 이미 작품을 본 관객과 출연자들의 자리여서 객석도 소수의 영화팬이 자리한 듯 했다.

나도 이 작품을 상당히 재밌게 봤던 기억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마침 작년에 큰 주목을 받았던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이 진행을 맡아 분위기가 그리 어색하지는 않았다. TV에 출연했던 친근한 이미지의 김 감독의 입담이 더해져 그런 것 같았다. <애비규환>의 최하나 감독과 '호훈' 역의 신재휘 배우 그리고 영화 마케팅 담당자가 자리를 하여 질의응답이 시작되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초반 혼전 임신 얘기가 나오고 바로 5개월을 뛰어 이야기가 전개되어 신선했다는 김 감독의 말에 최하나 감독은 영화의 기본을 가족영화로 하였고 집중하기 위함이라 하였다. 신재휘 배우 캐스팅에 관해서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와 거의 비슷하기에(여주인공에 대해 맹목적인 존경과 애정의 시선) 캐스팅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코로나 한가운데에서 제작하여 개봉시기 잡기가 어려웠던 사연을 마케팅 담당자가 설명하였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도토리묵 이야기는 큰 웃음을 주었고 2.35:1이란 화면비율에 대한 질문에는 상하를 채우는 부담감과 배드민턴 클라이막스 장면을 위한 것이었다는 이야기에서 감독 간의 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김 감독의 경우 1인 클로즈업 장면이 많을 경우 양쪽 여백을 채우는 부담감이 크다는...)

주인공 정수정(크리스탈) 배우 섭외 과정에 대해서는 독립영화를 희망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주었는데 미팅 후 기존의 크리스탈에 대한 도시적, 세련된 분위기와 달라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 둘 다 장편 영화가 처음이라 두려움에 대한 연대감을 공유하기도 하여 사전에 자주 만났다 했다.

리딩이나 리허설 등 감독과 배우 간의 의견 조율 과정의 에피소드들이 계속되고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 제작 후일담도 나왔는데, 주변에 꽤 있는 무속인 지인들과의 재밌는 이야기와 <애비규환>에서 이혼가정에 대한 개인적인 공감이 컸으며 친아빠에 대한 결말에 이해한다 말했다.

토크쇼 사전에 받은 관객들 질문의 시간으로 이어졌는데(나도 코미디 애드리브에 관한 질문 냄), 김말금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 두 감독 똑같은 말을 들은 이야기는 큰 웃음을 주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본인은 달 같은 사람인데 그 역할은 어렵다는 말을 해놓고 술 마시고 연구를 거듭하여 역할 변신에 완수를 하였다한다.

많은 코미디 부분에서 선배연기자들이 워낙 유머감각이 있어 애드리브가 많아 여러번 시도 과정에서 감독과 배우의 조율을 하였다한다. 토크쇼 전문 MC의 매끄러운 진행은 아니었지만 감독으로서 좀 더 세밀한 부분의 질문이 돋보였고, 처음 만났다는 두 감독과 출연한 분들이 점점 원래 친했던 사람들 처럼 영화를 매개로 재미난 수다의 장으로 변화되어 공간의 안락함 마저 느껴졌다. 사인의 시간까지 독특한 영화 행사(온라인 동시 방송)가 마무리 되었다. 앞으로 일상으로 점점 나아가서 영화계가 다시 활기를 띄고 이런 흥미로운 토크의 공간도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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