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삶에 대해 달라진 시선 책을 읽자









꽤나 똑똑하면서 예리한 비평을 세다싶을 정도로 터뜨렸던 기자 출신 작가, 비평가, 방송인 허지웅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로운 삶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언젠가 TV프로그램에서 봤다. 거침이 없이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다소 까칠한 성격을 내보였던 기억이 있는 허지웅에 대한 이날 프로그램에서 혈액암(악성림프종)을 치료하는 고통스런 과정과 다시 찾은 건강, 그동안 변한 삶에 대한 태도 등을 보면서 심장수술까지 하게 되어 죽을 고비를 넘겼던 나와 오버랩이 되었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동변상련이라고 아파봐야 아픈 이들에 대한 연민이 진정으로 생기는 것이고 죽을 고비를 넘겨야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가를 진심으로 고민할 수 있을 것이리라. 예전의 그에 대한 이미지와 전혀 달라진 그의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은 죽음이 얼마 안 남았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시작하였다한다. 확실히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그렇다고 말랑말랑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본인과 비슷한 처지의 아픈 이들에 대해 좀 더 마음을 쏟고 공감하는 이야기와 함께 그의 날카로운 영화에 대한 비평과 영화 뒷이야기의 흥미로운 이야기(특히 스타워즈에 대한 간결하고 집약적인 정리는 스타워즈팬 입장으로 매우 공감하며 인상적)도 함께 담겨 있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죽음을 가까이했던 경험 이후 좀더 세상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인생에 대한 성숙해진 그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나와 다른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은 부분 그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 질 것이다. 깔끔하게 정리된 문장과 냉철하고 차갑지만 인간의 온기로 채워진 병상기록이자 위로와 삶의 태도에 대한 다짐이 있는 책으로 좋은 감상(오디오북 완독)의 시간이었다.

* 목차

들어가는 글

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

천장과 바닥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

만약에

당신 인생의 일곱 가지 장면

8층으로 돌아가다

기억 1 ― 존 허트, 나는 사람입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믿지 않고, 기대하지 않던 나의 셈은 틀렸다

미시마 유키오와 다자이 오사무의 전쟁

선한 자들이 거짓말을 할 때

우리는 언제나 우리끼리 싸운다

악마는 당신을 망치기 위해 피해의식을 발명했다

스스로 구제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기억 2 ― 김영애, 그녀는 아름답고 위태로웠다

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평정

기억 3 ― 조지 로메로, 절대 멈추지 않았던 사람

가면을 벗어야 하냐는 질문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이름

보통사람 최은희

순백의 피해자는 없다

불행을 동기로 바꾼다는 것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말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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