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6번째 토크의 주제는 '자연 X 인공, 자연과 도시, 어떻게 화합될 수 있을까?였다. 매회마다 도시건축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었고 참신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내놓아 재미와 의미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어 계속해서 정리하고 있다. 비록 전공자는 아니지만 의식주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관심이 많은 건축에 관련된 이야기라 얻는 점이 상당한 것 같다.
지난 주 토요일 11일 인터넷 방송은 역시 깔끔하게 내용을 정리하고 주제를 던지는 손미나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와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의 토론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졌다. 그린벨트 즉 환경과 주택문제 해결 사이 균형이 맞춰져야 하는데, 미세먼지 경우 습지나 숲 그리고 차량 제한을 통해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있다하였다. 그리고 동물원 대신 사파리로 가는 것처럼 적절한 타협안으로 적정 수준을 만족하는 방법도 언급되었다.
건축가야말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어야 하며 인공과 자연에서 지켜야 될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 '카니오 필리아 가설'에 대한 정재승 교수의 얘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연에 노출되어 있을 때 행복하다는 이론이란다. 시골 출신이 아니어도...
인간만이 인공적으로 바꾸고 있기에 자연 개입의 정도를 다양하게 도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린벨트 문제에 있어 주거권과 환경권의 충돌이 있는데, 현재 그린벨트를 풀어야 할 정도로 주택 공급에 문제가 크다는 말을 김경문 교수가 하였다.
18세 이히 어린 나이의 미래세대에 대한 개념을 가져야 한다는 정 교수는 그린벨트를 훼손하지 않고도 이동만으로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은 용도가 유연한 체계인 편이라 약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김 교수의 말에 북한이 파 놓은 DMZ 땅굴을 이용한 씨앗과 인류지식 보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정 교수의 모범 사례 내용도 흥미로웠다.
지구는 인간 뿐 아니라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곳이라며 손 아나운서는 페루의 경험을 얘기 했는데, 그 나라는 소유개념이 아니고 집이 사는 곳 개념만 있다하였다.
기술적, 편의성, 비용문제로 산이나 다양한 지형의 특색을 없애고 깎아서 개발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문제 제기를 하였다. 산을 자르면 고라니 등 많은 생태계의 불행을 낳는 것. 자본주의의 벽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립 중인 환경단체와 도시개발의 소통과 합의가 전혀 안 되는 현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반려동물을 고려하는 개발이 아직까지 미비한데 앞으로 도시계획에 반려동물 내용이 들어가야한다는 이야기까지 이날 토크가 마무리되었다.
도시와 자연의 공존에 대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보는 입장에서도 다양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 좋은 토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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