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시청자감사음악회, 5월 지휘자 타니아 밀러의 서정성 음악을 듣자








5월에도 KBS 시청자 감사음악회를 관람하고 왔다. 덧글이 인연이 된 영화카페 회원분과 함께하여 더욱 뜻깊었다. 마침 클래식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 분이어서, 다른 때보다 덜 대중적인 이날의 레파토리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었다.

이번 KBS 교향악단의 연주는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의 서정적 세계'라는 부제의 공연으로 캐나다 출신, 캐나다 빅토리아 심포니 음악감독 역임 및 명예 음악감독인 '타니아 밀러' 지휘자의 탁월한 서정성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첫 곡으로 현재 활동 중인 미국 작곡가 '아론 제이 커니스'(퓰리처상과 그래미상 수상, 미국에서 가장 명망 높은 작곡가 중 한 사람)의 '무지카 셀레스타스'(천상의 음악)가 연주되었다.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연상되기도 하고, 고전과 현대를 잘 조화시킨 화성의 구성과 투명한 음색의 컬러들을 펼쳐좋은 듯한 현악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아름다운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지휘자의 섬세한 곡 해석과 서정성이 매우 돋보였다. 반짝반짝 빛나기도 하고 우주를 떠올리게도 하는 웅장한 클라이막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테마와 고요한 마무리까지 아름다운 연주였다.

다음 곡은 역시 미국 작곡가인 아론 코플랜드(1900~1990, 아카데미 음악상, 퓰리처상 수상)의 '에필래치아의 봄' 모음곡(오리지널 버전)이 연주되었다. 발레곡으로 요청받아 작곡한 곡으로 평화롭고 민속적 색채와 목가적 이미지가 그림으로 연상되어 옛날 서부 배경의 영화를 맛보는 기분이 들었다. 다채로운 구성의 음색들이 정교하고 완성도 높게 연주되었다.

마지막 곡으로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실내 교향곡 Op.110a(현악 사중주 8번을 바르샤이가 연주회용으로 편곡한 곡)이 매우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하였다. 이내 쇼스타코비치의 특징적인 날카롭고 호전적인 분위기로 전환되고 긴장감 높은 현의 빠른 움직임이 일사분란하게 쏟아지더니 어느새 낭만적인 발레곡이 흐르면서 극적인 전개가 흥미진진했다.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면 다소 난해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연주회에서 자주 들었던 곡이고 이날의 연주는 더욱 풍부한 다이내믹으로 입체감이 뚜렷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연주여서 감상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여성 지휘자 특유의 감성과 디테일이 더해져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서정성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 시간이었다. 타니아 밀러 지휘자의 지휘선도 아름다워 현장에서 감상하는 효과를 배가시킨 점도 없지 않았나 한다.

앙코르 곡으로 대중적으로 익숙한 곡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왈츠'가 연주되고 큰 박수와 함께 연주회가 마무리되었다. 아쉬운 연주회장 음향임에도 좋은 연주회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시청자 감사음악회도 역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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