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대명항 수산시장 나들이 기타 재밌게 살자







자녀가 많은 큰 이모는 늘 손이 크셨다. 한 끼 음식을 해도 기본이 10인분 정도이고 김장은 몇 백 포기 단위였고, 댁의 여러 방 중 한 방엔 페트병에 가득 담긴 온갖 곡물들이 벽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요즘 주방 벽면에 구비하는 팬트리가 아닌 큰 방 하나에 식자재가 지금도 가득이다. 혼자 사시지만 근처 자식들 먹을 반찬을 매주 한 번씩 해서 배급을 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으니까. 그만큼 장을 볼 때도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이모네 식자재 구입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이어졌다.

이번에는 생새우를 사러 향한 곳이 강화도라 하셔서 이종 언니들이 가는 틈에 나도 따라가기로 했다. 엄마 살아 계셨을 때 이모네랑 가던 인천 소래포구가 아닌 이번 가는 곳은 강화도 대명항이라는 곳이었는데, 꽤 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이 생각보다 깔끔하고 전에 봤던 포구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배에 뛰어들어서 바로 잡아온 생새우를 사느라 엄청 흥분하셨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그런 것과 달리 실내로 된 직판장에 방금 전 들어온 수산물을 구입하는 구조였다. 생각보다 생새우가 많이 없어 이모가 조금 실망하셨다. 그래도 소라, 새우젓, 아귀, 서대 등등 식당 영업하시는 것 처럼 대량으로 구매를 하셔서 난 그저 신기했다. 그걸 그 연세에 혼자 사시는 집으로 가져가 그날 다 손질하고 정리하여 보관하시겠지하는 생각에 걱정도 되었다. 코로나 백신 맞으신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또 무리를 하시니...

아무튼 장을 다 본 후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면이 부드러운 바지락 칼국수와 고소하면서 멸치의 비린내가 살짝 있는 밴댕이회무침을 먹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장거리의 드라이브 만으로도 기분이 안락해졌다. 올 때 이모가 반찬을 또 잔뜩 챙겨주셔서 지하철로 집까지 꽤 무겁게 들고 이동해야 했지만 포만감이 들어 좋았다.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주시는 큰 이모와 앞으로도 좋은 추억쌓기가 오래도록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덧글

  • 다나와쿠쿠티비 2021/04/27 16:38 # 삭제 답글

    강화 가는길에 가끔 들리지만 가격이 저렴하진 않은듯 합니다...
  • realove 2021/04/30 08:25 #

    그런가요? 제가 직접 산 것은 아니라...
    이날은 그래도 신선한 것들 이모께서 많이 구입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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