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교황> 빛나는 연기의 수작 영화를 보자







얼마전 시사회로 감상했던 <더 파더>의 여운이 남아 안소니 홉킨스가 출연한 2019년작 <두 교황>을 감상했다. 극과 극의 두 인물,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현재 교황인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은 이 영화는 두 말이 필요없는 안소니 홉킨스와 싱크로율 매우 높은 배우 조나단 프라이스, 이 두 원로 배우의 연기 감상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는 진한 감동이 전해졌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종교는 그 변화를 따라갈 생각이 없는 게 보통이다. 전통과 믿음, 권위를 방패 삼은 온갖 권력적 비리, 추한 행태들이 높은 성벽으로 보호되어서는 안 될 시대이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이런 교회의 변화의 변곡점을 다룬 이 영화는 그 역사적 무게있는 내용도 흥미롭지만 먼저 명배우들의 주옥 같은 명장면들이 줄을 서고 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베네딕토 교황의 피아노 연주에 귀 기울이는 추기경의 얼굴은 극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눈물이 왈칵 올라오게도 했고, 안소니 홉킨스가 직접 치는 피아노 연주는 정말 멋스러웠다. 또한 고독함과 외로움을 토로하는 베테딕토 교황의 눈빛은 가슴이 먹먹해오기도 했고.

이런 여러 명장면에서 빛나는 연기를 경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교회의 변화와 두 교황이 나누는 깊이있는 대화에 빠져 좋은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규모와 스토리 전개, 타협이 아닌 변화를 맞은 교황청이 있기까지 수 많은 세상의 절망적 폭력과 항거하는 정의로운 희생 등이 다각적으로 그려져 의미도 깊었다. 옳은 일의 방법적인 문제에 대한 고뇌까지 여러 생각도 남게 하는 수작 <두 교황>이었다.




덧글

  • Rogner 2021/04/10 18:50 # 답글

    배역의 나이와 역할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그 느긋한 장면과 연결들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화려한 연출, 자극적인 소재, 긴박한 전개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 realove 2021/04/13 15:32 #

    네, 딱 맞는 말씀입니다. 재미를 위한 영화가 아니지만 무척 재밌었네요^^
    방문 감사합니다!
  • went 2021/04/16 10:37 # 삭제 답글

    이거 계속 미뤘던건데 봐야할꺼 같아요. 감사해요. 언니
  • realove 2021/04/16 16:33 #

    봤을 줄 알았는데...ㅋ 어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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