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프 세드> 예리하고 감각있는 코미디 추천작 영화를 보자








"알았어, 그만 해"란 뜻의 영화 제목에서 직감되는 것이 부부들의 흔한 싸움이다. 제목이 이러니 얼마나 다투는 대화가 나올지 짐작이 가는데, 의외로 뻔한 념녀 간의 갈등 수다 코미디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평범하지만 매우 감각있는 영화 <이너프 세드>다.

각각의 자녀가 있는 이혼 경력의 여자와 남자가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도 있지만, 주인공인 출장 마사지사 '에바'의 일을 따라다니며 먹고 살기 고단한 일상을 비추기도 한다. 그녀가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되는 '알버트'는 미국의 다양한 대중 문화 중 긴 역사를 가진 TV프로그램을 정리하는 사람으로 나와 독특한 흥미와 의미를 부여한다. 과거에 애착을 갖고 있는 중년의 그들과 자식세대와의 큰 거리 속에서 타협점을 찾는 과정도 있다.

영화 속 쉴 새도 없이 이어지는 일상의 대화와 디테일한 유머에 한참을 빠져 보다가 이야기는 순간 얄궂은 상황으로 전환되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간사하게 흐르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이성 간의 호감과 비호감 사이의 섬세한 상황 전개는 흥미진진하고 미묘한 감정의 양극을 오가는 유머와 하이 코미디가 예리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여주인공의 갈등과 두려움에 전적으로 이해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사는 것이 오해와 실수의 연속이고 나이가 많이 차도 타인에 대한 이해와 판단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모두를 포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날 용서해 줄래요?>의 각본을 썼던 니콜 홀로프세너 감독의 2013년 작품이고 영화에서도 과도한 뱃살이 위험해 보였는데, 이 영화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알버트 역에 제임스 갠돌피니가 출연하고 모든 배우들의 좋은 연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순급 코미디와 흥미로운 내용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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