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의 노래> 가족이라는 치명적 상처와 치유 영화를 보자






미국 촌구석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과 그 놀림을 힘겹게 버티는 주인공 소년 J.D의 시선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리고 14년 후 2011년을 오고가며 주인공의 가족사가 참으로 한숨이 나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실화 영화 <힐빌리의 노래>다.

꿈이 이루어지고 풍요로우며 하나님의 지켜주심이 주술이 된 미국에서 실상은 많은 이들이 물질적 성공에 대한 강박과 그에 따르는 결핍에 의한 정신적 부작용 즉 '폭력'이 다반사였음을 한 가정을 통해 하나하나 보여줬다. 가족의 사랑이란 허울로 남보다 더 상처를 주고 학대하고 자신도 곪아 썩어가는 콩가루 집안의 전형적인 실상을 섬세하게 조명하여 마음이 무거웠다.

애를 쓰고 기를 쓸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자신 조차 돌보지 못하고 결국 자포자기하는 나약한 인간인 주인공의 엄마는 중독자이고 심각한 분노조절장애자다. 더 환장하는 것은 그 집안이 대대로 악순환의 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화자인 아들 J.D도 자칫 잘못하면 그꼴이 될 수도 있었다. 계속되는 가족의 불행사가 이어지는데, 서로를 다치게 하면서도 끊을 수 없는 가족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그들의 끈질기고 치열한 삶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한 번 더 짚어준다.

가난은 그냥 불편한게 아니다. 그러나 정신의 가난과 내면적 성찰의 부재가 더 치명적임을 새삼 느끼기도 하고 어느 구석의 어떤 모습에서 살짝 닮아보이는 우리들의 가족들이 보이기도 해서 많은 공감과 슬픔과 위로를 되새길 수 있었다. 설 즈음에서 더 의미있는 이야기라 하겠다.

완벽하게 변신한 글렌 클로즈에이미 아담스의 눈물 쏙 빠지게 하는 명연기 감상까지 영화 속 가족과 잠시 함께 한 기분이 드는 좋은 작품으로 영화적 흥미도도 높고 여운도 꽤 있다. 2016년 주인공 J.D가 쓴 자서전을 원작으로 하였고, 엔딩의 실제 사진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이니 놓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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