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여행 리포트> 고양이와 여행과 다케우치 영화를 보자






다소 엉성한 서두와 고양이 시점의 내레이션이란 무리한 설정이 살짝 아쉬움을 먼저 주었다. 그래도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라 웬만하면 다 감안하면서 이야기를 따가갔다. 그럴만도 한 것이 주인공 고양이의 범상치 않은 인상에 시선이 강탈되었고 선한 인상으로 여러 작품에서 익숙한 후쿠시 소우타가 주연을 맡고 다케우치 유코까지 조연으로 출연하니 볼만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영화였다.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은 주인공의 새 가족이 되어 준 이모 역으로 다케우치가 나오지만 그 분량이 많지는 않아 팬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겠다. 아무튼 제목에서 처럼 이러이러한 이유로 주인공 냥이 집사가 고양이 '나나'와 일본의 절경을 두로 다니게 되어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것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의 극단적 전개는 그 우려대로 결말로 이어지게 되어 애초에 기대했던 사랑스런 고양이에 의한 간질간질한 치유의 기분에서 좀 벗어난다.

물론 세상에는 영화보다 더한 실제 이야기가 많은 것을 안다. 기가 막힌 사연들이 나를 비롯해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극한으로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니 관객을 작정하고 한 곳으로 몰아 넣는 찜찜한 기분은 남는다. 어쨌든 어쩔 수 없이 결말부에서 나는 통곡하게 되었다. 엄마와의 그 순간이 떠올랐고, 다케우치 또한 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얹어지니 그 슬픔이 형영하기 힘들 정도였다. 나처럼 심장에 병이 있는 경우엔 살짝 위험할 수 있으니 유의를 해야 할 듯.

<내 어깨 위의 고양이, 밥>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밥에 겨룰 만한 연기 천재 고양이가 이 영화에도 등장한다. 주인공 나나는 시종일관 까칠한 표정의 카리스마를 보이다가 클라이맥스에서 보여준 깊이있는 눈빛과 진짜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한 표정 연기는 감탄할 만하며 눈물을 또 흐르게 만들었다.

아쉬운 점이 눈에 띄지만 나름대로 감상거리와 감정이입은 큰 일본 드라마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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