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웃자! 웃을 일이 생긴다 TV를 보자










2018년 8월 29일 첫 회부터 거의 빠짐없이 시청중인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살아계실 때 울엄마도 광팬이었다. 지금 코로나시대에 길거리를 발길 닿는데로 다니며 아무나 만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형식의 변화를 주었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는 거의 열광적이었다. 겨울을 맞아 잠시 휴식을 하게 되었을 때 엄마가 얼마나 아쉬워 했는지 모른다.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며...

 

그러구서 그 다음 봄에 다시 찾아온 방송을 보지도 못하고 3월에 갑작스레 돌아가실 줄은 아무도 몰랐기에 나는 "추운데 저 사람들도 돌아다니기 힘들쟎아. 좀만 기다려 내년 봄에 다시 한다잖아."고 했었다. 결국 황망한 마음을 달래려 혼자 다시 돌아온 방송을 보며 웃다가 울다가 했었다. 엄마 생각에 방송을 안 보기에 너무 재밌고 큰 위로도 되었지만 한참을 박장대소 하다가 갑작스레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무튼 평범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다양한 희로애락을 들을 수 있어 큰 공감도 하고 의외의 돌출 행동과 흥부자들 덕에 자연스런 폭소가 터지기 일쑤였다. 혼자보기 아깝다는 말이 딱 어울려 입소문도 꽤 냈었다. 코로나 이후 살짝 짜여진 설정이 다소 아쉬움을 주었지만 그렇더라도 최근들어 꽤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지난번 편에선 대박 웃음과 큰 의미도 얻어 살짝 짚어보려한다.

두 동생을 갑작스레 잃게 되고 공황장애도 겪은 후 스님이 되어 큰 깨달음을 전파하고 있는 어느 스님의 말이 내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는 관찰자이며 아프고 슬픈 것은 내가 관찰하는 나의 아바타이다라는 관조와 평정심에 대한 이야기는 요즘들어 다시 마음을 잡기 힘든 내게 딱 좋은 팁이었다. 가끔 불교에 관련된 어렵지 않은 책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새삼스럽게 내게 직접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것 같았다.

더해서 유튜브를 통해 법륜스님의 말씀도 큰 위로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사연에 갑작스런 여러 형태의 죽음을 두고 무슨 이유를 들어 억울해하거나 망자를 위해 선행을 쌓아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단순하게 그건 사고일 뿐이라 했다. 독감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 사람마다 어떤 유해 바이러스에 취약한 체질로 안타깝지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것은 그냥 사고라고 생각하고 아들을 통해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삼고 자신까지 상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씀, 첫 화살로 아들을 잃었지만 두 번째는 피해야 되니 많이 웃고 즐겁게 생활하도록 하라는 말씀 등 마치 내게 해주는 조언 같아서 마음이 조금 진정되고 있다.

다시 유퀴즈로 돌아가서 스님 다음 손님으로 IMF 때 1억으로 156억 성공신화를 이룬 증권대가가 나와 좋은 주식을 사서 수면제를 먹으라는 아주 호방한 말과 두 자기님들의 맛깔난 리엑션이 배꼽을 잡게 했다. 마지막 공유까지 출연하여 눈까지 정화를 시켜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최고의 시청률 8.3%를 기록했다한다. 결론은 웃자! 웃을 일이 생긴다. 우하하하하~다.

아직 안 본 사람들은 꼭 찾아보기를​.

하​​나 더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핀란드 순수 먹방천재 '빌푸'가 한국인 아내와 행복한 모습으로 컴백하여 정말 흥미진진했다. 3년 전 핀란드 청년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한국 체험을 보며 내 심장수술 회복기를 보냈던 기억이 선명한데,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흐르고 결혼까지 하고 원하던 한국 음식에 푹 빠진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나의 삶과 완전 반대로 행복을 만끽하는 것에 질투를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오히려 반갑고 잘 됐다는 기쁜 마음이 컸는데 한편으론 혼자 쓸쓸히 감정이입에 만족해야하는 내 모습이 좀 슬펐다. 그래도 예능에서 얻는 웃음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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