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장경사 드라이브 기타 재밌게 살자







정말 오랜만에 원거리 외출을 했다. 웃음교실에서 인연이 된 흥 많으신 지인(연배가 한참 높지만 대화가 잘 통해 왕언니라 부름)과 먼저 웃음교실 강사님 따님의 결혼식을 참석한 후 왕언니의 차를 타고 남한산성 드라이브를 가게 되었다. 평소 자주 다니시고 맛집과 분위기 있는 카페를 이용하시는 곳이라고 나를 데려가고 싶으셨다했다.

 

한참 전 차가 없어진 후 서울 밖은 혼자 다니기가 용이하지 못해서 웬만한 핫플레이스를 제대로 가보지도 못했는데, 덕분에 좋은 나들이를 즐길 수 있었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은 그 분의 도전 정신도 매번 들을 때마다 대단했다. 스피치나 레크레이션에 이어 지금은 남도 창을 배우고 있고, 앞으로 상당 쪽을 제대로 공부를 하면 어떨지 타진을 해보는 중이란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은 여유를 갖는 게 어떨지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다. 나도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경기가 어렵고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해야 하는 것들이 앞으로 더욱 제한적이 될 수밖에 없고,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이 예상되기에 고민을 좀 깊게 해야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서로의 고민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남한산성 한 바퀴를 돌다 지인이 매번 올라갈지 말지 고민만 했다는 절로 방향을 틀었다. 가끔 고즈넉한 사찰을 구경다니는 것도 참 좋은 힐링이 되는 것을 잘 알기에 내가 적극적으로 청했다. 가파르고 좁은 길을 올라 도중에 차를 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절의 위치를 재차 확인해가며 드디어 장경사라는 작은 절에 도착했다.

 

사람들도 몇 없어 더욱 운치있어 보이고 지은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높은 석탑이 인상적인 작은 규모의 사찰을 거닐며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내 덕에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다며 왕언니가 감탄사를 늘어 놓으셨다. 워낙 흥이 많으셔서 작은 일에도 잘 웃고 기뻐하고 같이 있는 사람들의 기분을 한껏 올리시는 좋은 기운을 가지신 분이라 나도 오랜만에 살짝 들뜨고 즐거웠다.

 

힘들 때 격려를 아끼지 않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래도 조금은 힘을 얻는 기분이다. 다시 확진자가 늘어 거리두기 단계가 1.5로 올라가게 되었다는 뉴스를 보니 당분간 또 고립되게 생겼다는 실망감이 크다. 또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 그 냉기까지 나혼자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렇더라도 내일의 태양이 또 뜨겠지 한다. 뭐 별 수 있나...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