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사랑과 가족,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영화를 보자

 





제 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에 오른 작품 <담쟁이> 시사회(서포터즈)에 다녀왔다. 국제영화제 출품작이라 스크린에는 영문으로 제목 <Take me home>과 영어 자막이 깔렸다.

서두에 "나 없으면 넌 어떻게 살래?" 하니 "못살아"하는 등 이모조카나 모녀간이 아닌 동성의 커플 이야기라는 것을 은근히 내비친다.

이렇게 평범한 퀴어 로맨스인가 싶다가 갑작스런 사고가 닥치고, 큰 슬픔과 절망감이 이어져 그 고통을 전적으로 공감하며 단편적인 내용이 아닌 폭넓은 소재를 다루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는 동시에 곳곳에서 생활밀착형 유머가 튀어나와 웃음이 터져 무거움을 덜어내기도 하여 재미를 더했다.  이내 큰 핵심이자 변수가 되는 꼬마 아이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외로움, 홀로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 요즘 사회와 맞닥뜨려진 문제로 확장되어 갔다. 물론 혼자 사는 내 처지와 별반 차이가 없어 그 현실적이고 무거운, 혼자 또는 같이에 대한 의미가 뼈져리게 이해되어 더욱 몰입하며 감상했다.

삶은 이어져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 지켜주고 싶은 이가 있으면 오히려 다행일 것이다. 이처럼 영화 속 인물들 각자의 내면의 감정 변화가 매우 섬세하고 리얼하게 다뤄져 관객들의 머릿속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당연하고 그래야 하는 일들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란 거대한 벽, 일부 선입견과 편견을 고수하는 사람들로 인해 개인이 고통을 받는 모습을 여전히 볼 수 밖에 없는 답답함이 또 밀려왔다. 삶의 방식과 문화가 빠른 사이에 현격하게 달라진만큼 새로워진 가족,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화 제목의 담쟁이가 주인공들 사이의 큰 의미로 시작했듯이, 비록 이야기는 열린 결말로 끝났지만, 관객들의 머릿속엔 담쟁이 넝쿨이 하여없이 자라 벽을 넘어 행복한 해피엔딩이 되는 그림이 그려졌으리라. 한 쟝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 인식에 대한 예리한 시선과 그 속의 따뜻한 감성을 담백하게 잘 풀어낸 한국영화 <담쟁이>였다.  

영화 상영 후 자리를 옮겨 배우와 감독이 함께 하는 GV시간이 이어졌다.

2017년 최고의 연극 배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우미화와 신인 배우 이연한제이 감독과 평론가가 자리를 잡았다. 먼저 진행자의 꼼꼼한 영화 속 장면 질문이 이어졌다. 나무 이미지의 '은수'역과 물의 이미지 '예원'을 염두해 두고 캐릭터를 설정했다는 것. 아역인 '수민'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끌고 갔고, 닫힌 결말을 피하려 재편집했다는 결말 장면 등을 설명하였다.

우미화 배우는 침묵을 주로 했던 은수 역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표현하려 했다하였고, 예원 역을 위해 사랑을 목표로 사는 방식을 따라해봤다는 신인이지만 당찬 대답이 이어졌다.

인물들에게 겹겹이 쌓인 현실적 문제들 경제적인 불안정까지 생각하며 설정을 했으며 본인을 비롯해 주변 영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겪는 경제적 문제라는 감독의 말이 피부에 와닿았다. 남의 일이 아닌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에.

놓히기 쉬운 아주 작은 장면들까지 의미를 부여하면서 깨알 질문과 답이 이어져 아는 만큼 더 재밌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영화 GV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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