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성석제-믿고 보는 성석제, 필독 소설 책을 읽자







작가 성석제 하면 2002년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떠오를 것이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필독서이니 언제 꼭 읽어보길.

이번에 12시간 가까운 시간의 완독 오디오북으로 [투명인간]을 며칠간 연달아 들었는데, 한 가족의 연대기이며 한국의 근현대사가 생생하게 담긴 대서사시라 할 수 있어 꼭 감상하기를 권한다. 참고로 제목으로 먼저 떠오르는 그거 '판타지소설 아님 주의'다.

우선 몇 대를 거쳐 주인공 만수의 가족 계보가 각각의 인물 1인층으로 차례대로 전개되는 신선한 구조로 되어있다. 오디오북으로는 더욱 효과가 커서 많은 성우가 등장하여 실감나는 목소리 연기로 극의 재미를 제대로 맛보게 했다. 초반에 독백 형식으로 1인층 관점에서 풀어놓는 가족 구성원의 관계와 자신의 감정들을 하나하나 그 입장이 되어 독자가 전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후반으로 가면서는 조금씩 인물의 독백이 짧아지고 대화하듯 구도가 팽팽하게 당겨진다.

작가의 힘있고 유머 강한 스타일은 여전한데, 더욱 강렬해진 필력과 해학과 방대한 지식이 한데 모여 감히 범접하기 힘든 기분마저 들게했다. 가족 안에서 시작한 섬세한 가족사가 이내 부조리한 한국사의 단면과 맞닿게 하여, 그 시대가 사람들 개개인에게 어떤 고통과 희생과 슬픔을 가했는지 정나라하게 보여주기에 이른다.

배꼽 빠지게 폭소를 던져 젊은 시절 푹 빠져 읽었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작가의 통찰과 공력이 더욱 확장되어 독자들을 웃고 울리고 공분을 느끼게 하는 2014년 소설 [투명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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