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영화일기-9월(배드 맘스~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영화를 보자

2020년

 

9월

 

7월부터 집중해온 책과 영화 감상이 초가을과 함께 더욱 무르익어 매일이 비슷한 시간으로 채워진 탓에 한 달이 유난히 후딱 지나간 것 같다. 끈적이는 땀 때문에 샤워의 피곤함까지 스트레스였는데, 갑작스레 태풍이 훑고, 가을 공기의 차가움이 피부를 놀라게 하니 약간의 배신감 마저 들 정도다.

 

아무튼 시간은 정말 화가 나게 빨리 지나가고  명절을 앞 둔 보통의 주부들이 겪는 명절증후군과는 다른 나의 엄마생각 명절증후군이 또 올라오고 있다. 아침 눈 뜨고 목구멍이 꾹 막히는 그리움과 울적함이 심해지고 있어 더욱 오디오북이며, 영화며, TV드라마에 눈을 돌리려 한다. 늘 혼자 덩그러니 집안을 지키는 나로서는 달리 방도가 떠오르지 않기에...  

 

 

(영화관 관람 * 2편, 집에서 (드라마 한 시즌은 1편으로) 28편)

 

<배드 맘스>-슈퍼맘이어야 하는 스트레스와 압박감 해소로 딱 맞는 2016년 넷플릭스 코미디 드라마 영화. 출연 배우들 다 멋지고 내용도 화통해서 재미나게 봤다. 그 중 터프 강력 센 언니 캐서린 한 최고다. 강력 추천!

 

<믹스>-혼합복식 탁구 소재의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2017년 일본영화. 아라가키 유이와 에이타 주연에 아오이 유우가 깜짝 단역으로 출연하고 뻔한 줄거리 전개지만 재밌게 즐길만하다. 추천!

 

<비트를 느껴봐>-최근에 나온 넷플릭스 댄스 영화. 성공만 지향하는 악녀 주인공이 고향집 마을 아이들과 댄스 대회에 나가면서 자아를 찾는 이야기를 흥 넘치는 춤과 유머로 유쾌하게 그려내, 댄스 영화가 주는 에너지 업을 느낄 수 있다. 추천!

 

<애드 아스트라>-우주SF 쟝르라기 보다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찾으러 우주로 간 남자의 고뇌의 드라마 정도로 봐야 할... 전체적으로 무겁고 암울한 분위기가 다소 지루함을 준다.

 

<슬립 오버>-오랜만에 재미나게 본 가족 액션 소동 코미디 영화. 넉살 좋은 꼬마의 개그 등 유쾌한 스파이 코미디가 꽤 즐길만한 넷플릭스 최근 영화. 추천!

 

<톨걸>-185.5cm의 키의 여고생 주인공이 컴플랙스를 극복하며 로맨스를 어떻게 성공하는지 보여주지만 트랜디한 삽입곡과 살짝 웃긴 농담 말고는 다소 밋밋하다.

 

<싱 마이 라이프>-일본판 <수상한 그녀>로 일본 상황에 맞게 각색했는데, 이혼한 딸과 그녀의 아들로 설정을 바꿨고 코믹함도 꽤 괜찮다. <카모메 식당>의 고바야시 사토미도 출연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배우 타베 미카코가 신은경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나 노래 실력 만큼은 신은경 승! 추천!

 

<작은 집>-2014년 일본 작품으로 잘 알려진 배우들 마츠 다카코,  츠마부키 사토시도 출연하여 좋은 연기도 볼 수 있다. 화자의 이모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녀가 남긴 자서전 원고를 읽으며 떠올리는 형식으로 1930년 도쿄 입성 하녀 생활부터 2차대전 패전까지를 배경으로 일본의 근대시대의 실생활 모습이나 가부장적 시대적 묘사가 인상적이고, 잔잔하고 감성적 스토리 전개는 좋은 감상으로 남는다. 강력 추천!

 

<내 몸이 사라졌다>-신선하고 독창적 판타지라 인정할 만하지만 잘린 손에 온몸이 웅축되어 보고 듣고 다닌다는 과도한 설정이 자꾸 몰입을 방해한다. 추천!

 

<비행기처럼>-중년의 위기를 맞은 주인공이 조립식 카약을 충동구매하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코미디 힐링 영화. 자꾸 찌질함을 반복하는 남자의 무작정 혼자 여행에서 실실 웃음이 새어나오고 단백하고 깔끔한 프랑스 유머와 코미디가 은근한 재미를 준다. 추천!

 

<테스와 보낸 여름>/메가박스동대문-답답한 코로나 속 간만에 맛본 영화관 힐링 영화 감상이라 더 감흥이 느껴졌고, 예쁜 아이들의 고민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민트색 하늘과 바다의 한가로운 풍경은 그저 마음도 잠시 쉬게 했다. * 강력 추천!

 

<버블로 고!! 타임머신은 드럼 방식>-일본 버블 경제 붕괴 후 나라가 2년 안에 망할 것을 막기 위해 작전이 단행되고 매우 심각한 설정의 서두에서 타임머신이 드럼세탁기라는 반전의 코미디와 판타지가 묘한 소동극의 맛을 느끼게 한다. 복고 패션이나 유행하는 춤 등 1990년 시대극의 레트로 분위기가 추억돋게 하는 2007년 아베 히로시 주연작.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실화 바탕의 톰 행크스 주연작. 선한 인물로 감화가 되어 힐링 영화로 좋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망가진 잡지사 기자가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와 인터뷰로 치유를 받는다는 잔잔하면서 따뜻한 기운을 얻게 하는 드라마 영화. 추천!

 

<기적의 사과>-기적의 무농약 사과를 성공하기 까지 실제 주인공의 험난한 9년의 세월을 그린 실화 영화. 끈기와 도전정신 하난 최고인 주인공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며 절로 응원을 하면서 보게 된다. 히사이시 조 음악도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추천!

 

<신동>-피아노 소재의 음악 영화라 보게 된 일본 영화.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지 않고 애매한 표현도 아쉽고 아무리 천재지만 경험도 없는 곡을 바로 무대에서 협연을 한다는 비현실적 장면도 전공자 입장에서 다소 황당하다. 그냥 훌륭한 연주 감상용으로 보면 될듯.

 

<마이 프리텐드 와이프>-아담 샌들러의 경박한 농담 따먹기와 여성에 대한 저급한 의식이 늘 맘에 안 들지만 미국식 코미디가 그렇지 하며 그냥 봤다. 거짓말의 댓가와 허세에서 정신 차린다는 뻔한 전개의 킬링 타임용.

 

<키싱부스>-지금 코로나 시대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키싱 부스 기부 행사가 떡 나오고 귀여운 고교생들의 깜찍한 소동과 로맨스가 소소한 재미를 준다.

 

<철로>-나이 50세에 철도 운전사가 된 실화를 다룬 2010년 일본 드라마 영화. 80년 된 낡은 전철이 시골을 다니는 일본의 옛스런 풍경도 즐기고 어릴적 꿈을 용기있게 도전하는 주인공과 가족애가 감동적이고 뭉클한 가족 드라마. 강력 추천!

 

<교실 안의 야크>/롯데시네마건대입구-부탄을 갈 수는 없지만 이 영화를 보고 힐링은 할 수 있다. * 강력 추천!

 

<에놀라 홈즈>-넷플릭스 화제의 미드 <기묘한 이야기>의 그 어린 꼬마가 성숙한 소녀가 되어 홈즈의 여동생으로 홈즈 빰치는 추리력으로 사라진 엄마를 찾고 사건을 풀어낸다는 낸시 스프링어 [에놀라 홈즈 시리즈-사라진 후작]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넷플릭스 최신작. 고전적 추리와 여성인권에 대한 메시지도 잘 담겨 있고 모험의 과정도 재미지다. 강력 추천!

 

<천국보다 아름다운>-고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1998년 판타지 가족 영화. 아트적인 영상미가 최근의 깔끔한 CG보다 더 예술적이어서 미술적 완성도로는 상당하다. 기독교적 세계관의 비약 등 스토리는 다소 아쉬운...

 

<해파리 공주>-11부작의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예전에 봤던 기억이 있는 만화 원작의 실사판 2014년 코미디 로맨스 영화. 만화적 감각을 잘 담아 꽤 웃기고 오타쿠 소재의 코믹함도 재밌으나 다소 유치함은 좀 참고 봐야한다.  

 

<꽃꽂이 선생>-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꽃꽂이 강사의 순수하고 진실됨이 정치판에서 결국 일을 낸다는 과하게 비현실적 이상주의적 이야기가 꽤 재미진 TV 단편 드라마. 허무맹랑한 착한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라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게 한다. 추천!

 

<아오이 유우의 4가지 거짓말>(12화)-드라마와 메이킹 필름 등의 다큐가 함께 담긴 독특하고 실험적인 형식의 드라마. 3화를 한 감독이 맡아 각자 개성있는 4인 감독의 4개의 드라마로 이루어졌으며 아오이 유우의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작품의 코믹 드라마가 제일 재밌었다. 추천! 

 

<N을 위하여>(10부작)-시작부터 강렬하고 치밀한 스토리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보는 이를 단박에 집중하게 하는 2014년 일본 히트 드라마. 조금씩 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는 미스터리, 로맨스가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듯 차차 절정으로 치달아 뒤로 갈수록 눈을 돌릴 수 없게 한다. 인물간의 미묘한 감정들과 오해와 사랑 등 엇갈린 운명이 흥미진진한 웰메이드 드라마. 강력 추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클래식을 전공했기에 꼭 봐야할 것 같아 보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음악 감상도 할 수 있고 오랜만에 섬세한 감성의 로맨스의 달달함도 꿀맛이라 좋다. 출연 배우들의 음대생다운 캐릭터 표현도 인정할만하다. 김민재의 매력이 매우 두각되고 있고, 음대 나온 사람들이라면 크게 공감되는 재능과 급의 차이 등의 미묘한 문제들이 다뤄져 몰입하며 보고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작가가 내 옛청음제자 비올리스트의 대학 친구 후배, 그러니까 서울대 음대 바이올린 전공 출신 '류보리' 작가라 한다. 내 예상대로 음대 출신이기에 그런 디테일한 묘사가 표현될 수 있었던 듯. 아무튼 마지막까지 기대한다. 강력 추천!

 

<청춘 기록>-스토리, 배우, 연기 모두 좋고 청춘의 고단한 삶과 고민이 잘 이해되게 전개되어 재밌게 보고 있다. 세상과 심지어 가족에서까지 가해지는 차별과 부당함도 잘 그려져 공감이 된다. 강력 추천!

 

<빨강 머리 앤 시즌1>(7회)-좀 더 어른들 수준에 맞추려다보니 극단적 극적 사건을 추가하여 개인적으로 원작을 수도 없이 감상한 입장에서는 신경에 거슬린다. 너무 과한 느낌과 번역도 소설에 비해 매끄럽지 못하지만 극적 완성도는 높은 편이라 집중할 수 있었다. 추천!

 

<빨강 머리 앤 시즌2>(10회)-길버트 친구 세바스천 등 캐릭터가 더 늘었고 성탄 연극 등 볼거리 추가와 정치적, 사상적 시대상 위에 진보적 메시지까지 추가해 앤이 아닌 사회비판 주제의 다른 드라마로 봐야할 듯. 물론 몰입감은 있으나... 추천!

 

<빨강 머리 앤 시즌3>(10회)-앤 이야기에서 스핀오프로 주인공이 바뀐 상황이 되었다. 너무 다른 얘기가 추가되어 그냥 인종차별이나 인권을 다룬 작품으로 봤다. 어른 스케일의 업그레이드가 드라마 감상면에서는 나쁘지는 않았다. 원작의 그냥 사랑스럽고 순수한 앤을 감상하려면 소설이나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권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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