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교향악축제/수원시향-다시 찾은 음악의 감동 음악을 듣자



얼마만의 음악회인가... 코로나19 이후 긴 시간의 휴지기를 뚫고 드디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향악축제 중 수원시립교향악단 연주를 비올리스트인 옛제자(청음) 덕분에 감상하고 왔다.

중앙입구만 개방하여 QR코드 등의 절차를 거친 후 간만에 앉아보는 무대 뒤편 합창석 자리로 향했다. 건너편 3층으로 이루어진 객석에 체스판 형태로 한 자리씩 띄어 앉는 거리두기가 주욱 펼쳐져 진풍경이었다. 거기에 무대로 입장하는 단원들도 관악기 주자들 빼고 지휘자까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며 드디어 첫 곡 베토벤의 '에그먼트 서곡'이 시작되었다.

 

장엄하고 묵직한 화음이 이어지는 서두부터 오랜만에 콘서트홀에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에 온몸이 전율하였고 익숙한 주제부의 강렬한 하모니의 파동이 팽팽한 긴장감을 품으며 쏟아졌다.

오랜만이어서인지 콘서트홀에 울리는 깊고 또렷하고 환상적인 에코가 청중들의 그동안 목말랐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한순간에 채우는 듯 하였고,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감상에 푹 빠진 관객들의 숨소리와 어우러져 밀도 높은 공기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현재 서울대기악과 교수인 바이올린 백주영이 입장하고 그 유명한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이 시작되었다. 감성 풍부한 바이올린의 애절함이 무척 와닿는 이 협주곡을 미세한 비브라토로 무척 서정적이고 애절하게 표현하는 백주영의 인상적인 연주가 귀에 쏙 들어왔다. 가슴뭉클함까지 느껴지는 2악장이 끝나고 화려한 집시풍의 3악장이 시작되었는데, 완벽에 가까운 고난도 테크닉까지 아름답고 강렬한 연주를 매우 근접하여 세세한 소리까지 바로 들을 수 있는 합창석에서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계속해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바이올린 독주의 앵콜곡이 답했는데, 빠르고 어려운 다선률의 하모니까지 표현하는 바이올린의 신들린 연주에 홀린 듯 감상하였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드라마와 만화영화로도 많은 팬이 있었던 '노다메 칸타빌레'의 주요 연주곡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연주되었다. 경쾌한 리듬의 반복이 현재 암울함에서 벗어나려는 이 시기를 대변하듯 희망의 기대감을 한껏 올리며 응원곡처럼 다가왔다.

 

2악장의 슬프면서 잔잔한 저음부의 주제 테마가 흐르고 조금씩 고조되며 바이올린에 이어 관악기가 합세하면서 밝은 기운의 장조로 바뀌는 멋진 전개가 유달리 가슴을 울렸다. 살짝 빠르고 리드믹컬한 지휘자의 해석도 인상적이고 매우 빠르게 휘몰아치는 4악장이 박진감 넘치고 드라마틱하게 마무리되자 큰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계속되는 박수로 앵콜곡까지 연주가 막을 내렸다.

 

지난 시간의 수원시향의 완벽주의적인 깔끔한 매력과는 조금 다른 이번 새로운 상임 지휘자 최희준의 감성 풍부함이 색다른 느낌을 준 연주회였다.

 

긴 가뭄 끝에 단비처럼 힘든 시기에 아름다운 음악 선물을 안겨준 음악회의 시간이었으며 초대해준 이에게 다시 고마움을 천한다.

 


덧글

  • 명품추리닝 2020/08/04 02:01 # 답글

    오, 교향악 축제 가셨군요. 저는 토요일에 예당에서 엔니오 모리꼬네 시네콘서트 봤었어요. 한칸씩 띄어 앉기 꽤 쾌적하더라고요. ㅎ
  • realove 2020/08/04 11:57 #

    엔니오 모리꼬네... 좋은 시간이었겠네요~
    맞아요. 쾌적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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