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만들어 달기 기타 재밌게 살자




전에 살던 집에서 그나마 쓸만한 걸로 챙겨온 커튼으로 겨우 버텼는데 요즘같이 매일 집에서 낮에 생활을 하다보니 갯수가 모자라 비워놓은 큰 방 남향의 창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눈을 피로하게 만들어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

생각난 김에 지난 주 사전예약으로 관람한 코리아빌드 건축 전시회를 후딱 돌고 이어서 바로 동대문종합시장에 당도하여 지하 커튼 가게들 중 첫 집에서 자투리 꾸러미를 뒤져 얼추 비슷한 계열의 푸른색과 회색 암막 천을 신속하고 저렴하게(개당 4천원) 구입하였다.

다음날 방바닥에 펼친 후 시침질을 하는데, 사이즈가 꽤 커서 쪼그리고 바느질 하기가 어찌나 허리 아프고 땀이 뻘뻘 났는지... 아무튼 돈도 절약하고 처음이지만 직접 커튼을 만들어 달기 도전을 하는 것만으로 은근히 신이 나서 일단 마무리를 해놓고 동네 다있는 그곳에서 저렴하게 봉과 고리 등을 구입하여 동생을 불러 고정을 딱 해놨다.

그리고 어제, 미리 말씀을 드렸던 이모댁으로 가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골동품, 이모 말씀으로 국산 최초 모델의 재봉틀로 이모께서 박음질로 마무리를 해주셔서 드디어 낮에도 눈이 부시지 않은 내 방이 되었다는... 이렇게 눈도 편하고 약간 뜨거운 열기도 덜한 느낌인데 그동안 정신적 여력이 없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니... 엄마가 계셨다면 늘상 그랬듯이 동대문종합시장에 같이 가서 엄마를 도와 뚝딱 만들었을텐데... 다시금 엄마 생각이 난다. 이제 그런 소소한 것들을 함께 하지 못하지만 혼자서도 잘 해야지 한다... ​ 

 

 





덧글

  • 개성있는 얼음여왕 2020/07/08 16:28 # 답글

    와우 ㅋㅋ
  • realove 2020/07/09 15:02 #

    ㅎㅎ
  • 명품추리닝 2020/07/08 17:42 # 답글

    손바느질하기엔 커튼 사이즈가 넘 커요. 대단하시네요~
    게다가 골동품 수준의 재봉틀도 재밌어보여요.
    저도 커튼 달아야 하는데... 손바느질은 엄두가 안 납니다;;
  • realove 2020/07/09 15:05 #

    저도 하면서 너무 크다 했네요. 그래도 오랜 전부터 엄마가 이불 커버 다 바느질로 꼬매고 할 때 저도 곧잘 했던지라...
    그래도 맘 먹고 이렇게 하면 꽤 절약되고 보람도 느끼니 한 번 도전해보시길~ 재봉틀 있는 사람부터 섭외를 하고요^^
  • went 2020/07/24 16:02 # 삭제 답글

    진짜 대단해 언니~
  • realove 2020/07/25 16:57 #

    대단까지는..^^;; 감사~~
    그래도 커튼 하나로 뜨거운 열기가 좀 덜해졌다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