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비헤이비어> 반세기 전 실화 그러나 현재도 영화를 보자



여성 인권과 미인대회라는 흥미롭고 역사적인 소재를 다룬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 <미스비헤이비어> 시사회를 지인과 다녀왔다.

1970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지금도 그리 크게 달라지지 않은 아니 더욱 추악하게 진행되고 있는 여성의 성적 대상화에 대한 매우 무게 있는 주제와 함께 반세기가 지났지만 이 영화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점에서 씁쓸함 마저 느낄 수 있었다.

어릴적 여자 아이들이라면 선망의 대상이었던 미인대회의 추억이 있겠지만 그 이면에 어떤 심각한 인권문제가 깔려 있고, 지구상에 만연한 인종과 성 등의 차별과 억압들이 지각있는 혁명가들의 용기와 도전으로 조금씩이라도 변화되었는지 새삼 의미심장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2차대전 참화 극복을 위해 고안된 미인대회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떠오르면서 뭔가 묵직한 분노까지 올라와 여러 인물들의 에피소드와 여성학적 딱딱한 대사들 등으로 산만하고 다큐적인 밋밋함이 어느정도 수용되었다. 애초에 떠들썩하고 아기자기한 코미디적 요소를 많이 기대한 것이 면구스럽기도 했다.

가축시장에서 값을 매기듯 여성의 외모를 이용한 남성 욕구 충족의 큰 창구에서 해방을 위해 뛰어든 주인공들의 발자취와 이후 실제 인물들의 현황이 엔딩부에 흘러 50년 전 미스월드 사건이 가부장적 사회에 맞서 큰 역할을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더불어 인종차별문제에서도 공교롭게도 이 사건이 계기가 되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기존의 질서를 거부한' 그리고 '미스월드를 반대한'이라는 중의적 의미가 담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를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주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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