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문화원과 서울역사박물관 공동으로 개최된 '2020 사유의 밤:살아있다-거대도시에서 살아가기' 행사에 다녀왔다.
앞서 올린 이 행사의 시작인 <아파트 생태계> 상영 후 감독인 정재은 감독과 전문가들의 첫번째 토론 '교차된 시선1'이 시작되었다.
고성장에 의한 인구포용을 위한 아파트, 그러나 저성장의 시대가 오고 사회 강자와 약자의 잣대가 된 상황이 도래, 아이들 시선의 환경에서도 아파트 내 시설 수준 차이가 커진 점이 언급되었다.
유럽은 아파트가 저소득층의 주거 형태이었는데 아시아에서는 고소득층의 주거 형태로 변화된 점, 한국은 단지화가 되고, 특정 집단을 구분하게 되며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된 점, 과밀 대도시 주거 형태의 취약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이어졌다.
7, 80년대 아파트가 등장하여 중산층을 위한 이상적 주택으로 자리잡고 점점 집단이기주의와 폐쇠적 문화가 문제로 나오며 개인의 공동체 개념의 크기가 매우 협소하게 규정된 점, 그럼으로써 배타성과 어린이 등 다양한 구성원의 입장은 제외되는 점이 문제로 드러났다는 지적이었다.
그럼 아파트의 긍정성은? 마을 공동체, 공동 농사짓기 등 혜택이 용이한 도시의 삶이라는 점, 아이들 환경 차원과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아파트의 미래는? 변형된 형태가 될 것. 어릴적부터 살아온 영향으로 무의식적 아파트 공간에 대한 개념에 젖어들게 됨으로 공적 개입이 필요하고, 강대국의 부 흡수 논리처럼 사실 비관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50년 된 좋은 나무들 그러나 재건축에 의해 다 사라지고, 어린시절 보낸 추억의 장소 등 아파트를 희망적으로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을 먼저 만들어 구성원을 형성 후 건설하자는 새롭고 실험적 대안이 시작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또한 공공의 역할을 하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앞선 영화 다큐멘터리를 통한 50년의 우리의 아파트 역사와 앞으로의 달라져야하는 도시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들이 오고가서 매우 흥미로웠다.
잠시 휴식과 다과 시간이 있은 후 도시소음을 이용해 다양한 악기와 목소리 믹싱의 실험적, 즉흥적 퍼포먼스 무대가 펼쳐졌다.
이어서 두번째 토론 '교차된 시선2'로 건축학자와 사회학자의 현재와 앞으로의 건축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1부와 같이 건축학 교수의 사회로 이어졌다.
서울의 질적 향상을 기반으로 공공장소의 활용 블록체인, 시민의 소유, 공유공간 개념, 옥상활용 등 기존 인프라를 이용하는 점에 촛점을 맞춘 발표가 있었다. 다음으로 지구온난화 등 도시 기능의 변화가 요구되며, 주민이 빠진 도시 간의 경쟁과 라벨, 슬로건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두 교수의 토론 시간으로 현대의 서울은 외국인으로서도 살기 편한 곳이며 미래에 대한 대안으로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공공시설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 교육과 인식을 통해 타인 모두와의 공공에 주목,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고 터득하게 되는 공공시설로 가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동시통역 이어폰을 통해 다소 세세한 부분의 이해가 부족했지만 재밌고 유익한 사유의 밤 시간이 마무리되었다.
모든 참석자들의 샴페인 시간이 이어져 로비로 나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었는데, 나는 밤이 늦어 얼른 귀가를 서둘렀다. 다음에도 이런 좋은 행사가 있으면 친구, 지인들과 함께 해야겠다. (집에 돌아와 프랑스문화원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꺼내보니 예쁜 향수샘플과 파리의 지도가 들어있었는데, 역시 패셔너블한 감각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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