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하늘에 묻는다> 절절한 감흥 영화를 보자




우리가 사랑하는 세종대왕과 과학자 장영실의 역사를 바탕으로 영감을 더한 허진호 감독의 <천문:하늘에 묻는다> 시사회를 지인과 다녀왔다. 최민식과 한석규가 <쉬리> 이후 20년만에 만나 주목을 더욱 받은 이 영화는 '세종 안와(임금이 타는 가마)사건'과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는 대국(명나라)의 횡포에 휘둘리는 분통 터지는 정치상황이 서두로 나온 후 20년 전 세종과 관노에서 관직까지 얻게 되는 과학 천재 장영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자격루, 혼천의 등 발명품들이 흥미진진하고 리얼하게 재현되고, 브로맨스 등 감성대가 허진호 감독의 감수성 풍부한 드라마가 절절하게 흘러 뭉클한 감동이 내내 흘렀으며, 한편 어느 시대에나 강대국에 붙어 득을 얻으려는 매국노에 대한 정치 시사적 비판도 깔려 있어 다양한 감상거리가 풍부했다.  

오직 백성을 위한 이상적인 세상을 꿈꾼 세종대왕이 복잡하고 부당한 정치사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고통과 고뇌를 겪었을지, 장영실과의 이야기만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고 신분을 뛰어 넘는 둘의 숭고한 정신에 존경과 위대함이 커졌다.

가슴 아리고 긴장감 팽팽한 클라이막스 장면을 비롯해 몰입감 최고를 이룬 두 명배우의 진한 연기에 뜨거운 감동이 전해졌고 감초 연기로 간간히 구수한 웃음을 준 조연들까지 연기의 맛이 일품이었다.

다만 감정묘사에 중점이다보니 다소 느린 호흡이 살짝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크게 감흥하며 볼 수 있는 영화 <천문:하늘에 묻는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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