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리스트> 클래식 콩쿠르 속으로 영화를 보자




올해 초 국내 개봉을 한 다큐멘터리 영화 <파이널리스트>를 서울역사박물관 다양성영화제에서 음악관련 지인들과 관람하였다. 전에도 TV 다큐멘터리로 볼 수 있었던 클래식 국제 콩쿠르의 살벌하고 초긴장의 순간들을 이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세계 3대 콩쿠르 중의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바이올린 부문 최종 결승에 오른 8인 중 3인이 한국인이였던 2015년의 세세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영화로 만날 수 있어서 클래식 전공자로서 무척 흥미롭고 기대되었다.

 

휴대폰까지 반납하고 철저한 규칙을 준수하며 8일간 합숙으로 지정곡을 스스로 터득하고 연습하여 2천 명의 관객과 심사위원 앞에서 연주를 하는 과정들이 담백하고 정적으로 흘러 살짝 밋밋함은 있었다.

 

클래식 전공자라면 한 번은 거치는 실기시험의 옛 기억이 스쳐가기도 하고 젊은 연주가들의 도전과 앞날의 진로에 대한 일반인과 다른 고민 등이 언급되어 매우 공감도 되고 이해도 되며 직업으로 최고의 연주가가 사는 삶에 대한 고뇌도 살짝 가늠할 수 있었다.

 

중반 이후 조금씩 리허설 무대와 연주 장면들이 있기까지 사실 클래식 음악 소재의 다큐멘터리이지만 많은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조금 아쉬웠는데, 거의 연주불가라 입을 모았던 지정곡(스위스 현대 작곡가의 고난도 작품)이 신기에 가까운 협주곡으로 완성되는 부분은 매우 강렬하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소수의 몇 명의 연주자들 위주로 카메라 포커스가 맞춰져 사실 우승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가며 그들과 함께 초조함도 커졌는데, 결과적으로 영화의 주제가 예상과 달리 흘러 나름대로 큰 반전의 놀라움과 음악가들의 무거운 짐에 대한 여운이 꽤 커 남다른 감상이었다. 참고로 주인공으로 두각된 우리나라 이지윤 바이올리니스트는 현재 독일 명문 악단에서 종신 악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하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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