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시크릿> 인간은 모두 아이 영화를 보자




얼마전 개봉한 줄리엣 비노쉬 주연의 멜로 미스터리 영화 <트루 시크릿>을 서울역사박물관 영화제에서 관람하고 왔다.

남이 보기에 완벽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나이듦과 열정에 대한 박탈감에 휩싸여있는 중년 여성이 별 생각 없이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 점점 위태로운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이 미스터리하면서 흥미롭게 이어졌다.

연륜과 관록이 있지만 왠지 결핍에 대한 목마름에 주체를 못하는 주인공이 사실 그렇게 공감되지는 않았고 끝이 보이는 그녀의 무모함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어서 배가 부른가 하는 질책감도 생기고...

아무튼 주인공의 연애 감정, 젊음에 대한 갈망과 사랑에 대한 욕망과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밀도있게 그리며 이야기에 따라가다 거의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결국에 거짓 망상과 허무함이 극에 달하고 이내 반전이 또 터져나오고 마지막 결말에서는 진짜 진살이 드러나면서 한 순간에 모든 의문이 풀리게 되었다. 인간은 모두 아이다라는 대사는 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나이가 많고 적고 떠나서 한없이 나약하고 슬픈 인간의 숙명, 아픔과 상처가 감당할 수 없을 때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속일 수 있는지 매우 섬세하고 극적으로 보여준 이 영화는 나이가 들어 주름이 가득해도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있는 줄리엣 비노쉬의 리얼한 연기만으로도 감상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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