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주 토요일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박물관음악회 10월 '명연주가, 마에스트리'에 다녀왔다.
서울대 성악과 서혜연 교수의 이날 출연자들의 소개와 곡 설명 후 첫 연주자로 전부터 좋아했던 플루티스트 윤혜리 서울대 교수와 피아노 임수연이 무대로 나왔다.
제오르제스 에네스코 의 아름다운 곡과 이어서 플루트 같지 않은 강렬한 소리로 시작하여 감성 풍부한 멜로디가 이어지는 폴 타파넬(1844~1908)의 '판타지'가 연주되었는데, 정교하고 맑은 연주가 역시 매력적이었으며, 클라이막스에서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빠른 연주가 휘몰아쳐 큰 박수가 터졌다.
세번째 곡으로 잘 알려진 림스키-코르사코프 의 '왕벌의 비행'이 호흡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게 질주하듯 흘러나왔는데, 곡이 워낙 짧아 더 연주가 계속되면 하는 기분이 들었다. 꽤 전에 CD로 자주 들었던 명연주가의 음색을 바로 앞에서 경험하여 반갑고 감동적이었다.
이어서 이스라엘 출생의 서울대 기악과 교수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아주 전부터 좋아하는 작곡가 오토리노 레스피기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의 야상곡이 연주되었는데, 바다에 잔잔한 물결이 그려지는 멋스런 곡으로 드뷔시의 낭만에 고전적 아름다움이 물씬 느껴지는 곡이었다.
이어서 이스라엘 작곡가 폴 벤 하임의 아라비아와 지중해지역의 멜로디가 독특한 느낌을 주는 색다른 곡이 연주되었는데, 무게감 있고 또렷한 터치가 폭주하듯 강한 비트로 마무리되어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마지막 곡으로 베토맨 소나타 14번 월광 전악작이 연주되어 많은 사람들이 더욱 귀를 기우렸다. 살짝 몇 개의 음 실수가 있긴 했지만 큰 체격과 손으로 연주되는 힘있는 터치에 관객이 큰 몰입을 하였다. 나는 낼 수 없는 3악장에서의 강하고 단단한 힘있는 재봉틀 고속타법에 큰 환호와 박수가 나와 앵콜까지 연주되었다.
늘 그렇듯 수준 높은 연주를 박물관에서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박물관음악회의 다음 달 프로그램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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