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까지 보내드렸다

어떻게 첫 말을 꺼내야 할지 아직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얼마 전까지 남대문 시장에 가셔서 쇼핑도 하고 맛집에서 냉면도 간만에 입맛이 돈다며 잘 드셨는데...

 

이번 달 내게 충격적인 소식(https://blog.naver.com/songrea88/221491148956 )을 감당하기도 힘들었는데,

얼마 안 돼서 엄마가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고 급하게 토요일 응급실로 들어가신 후 3일만에 중환자실에서 운명하셨다.

 

결론적으로 심한 염증에 의한 패혈증으로 돌아가셨다는게, 그것도 며칠 사이 위독해지고 심정지까지 와서 이후 전혀 회복불가 판정을 받기까지, 아직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닌 것만 같다.

 

입원시키고 밤에 집에 혼자 돌아왔을 때만해도 치료 가능할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후 엄마는 아빠 돌아가시고 나와 이사한 이 집에 6개월 남짓 사시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니...

 

마지막 순간 청각은 들을 수 있다하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엄마에게 이때까지 못했던 말들을 토해냈는데 의식이 없다하지만 말소리에 눈을 살짝 뜨시기도 하여 나와 동생, 올케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기도 했고, 하지만 이내 마지막 의사의 사망선고 순간에는 하염없이 "엄마~"만 찾으며 오열할 수 밖에 없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무리하게 일만 하셔서 몸이 성한데가 없었기도 했고 최근들어 유난히 힘들어하셨지만 본인 고집에 병원을 꺼려하셔서 억지로 강요할 수 없었던 그 시간들이 너무도 후회스럽기만 하다.

 

내가 아픈 것에 끝까지 걱정만 가득하셨을 것에 엄청난 고통까지 겪으며 금식과 검사만 내리 받아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꺼져버릴 것 같다.

 

성격과 의견 차가 심해서 늘 다투기가 일수였지만 그래도 평생 같이했던 유일한 내 편이었던 엄마. 이제 나는 혼자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슬픔에 빠질 수 밖에 없겠지. 물론 엄마가 그렇게 지내길 바라지 않을 것을 알기에 건강하고 밝게 살기 위해 노력을 다 할 것이긴 하지만...

 

영화 스토리라고 해도 너무 허구적이라 할 나의 지난 시간들.... 심장수술, 작은이모 장례식 방문(공교롭게 엄마 돌아가신 날짜가 딱 1년 차) 그리고 며칠 이따 아빠 돌아가시고(폐암 약물치료 후 며칠 만에-지난 주 동생네서 첫 제사를 엄마와 지내고 왔는데...) 4주 후 난소낭종 파열로 복강혈이 차 2주간 입원생활, 이사 후 이제 좋은 일만 남았겠지 했는데, 할머니, 아빠 옆자리에 오늘 엄마까지 모시고 왔다.

 

자식 고생 안 시키려 두 분 다 급하게 가신 거라 어른들이 한 말씀들 하셨는데, 그래도 이건 받아들이기 너무 버겁고 힘들다. 그렇지만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고 나는 다시 일상을 살아가야 하겠지... 

 

"그래도 엄마~ 난 엄마가 내 곁에 늘 있는 거라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거야. 엄마 이제 고통 없이 평온하세요. 엄마 사랑해. 안녕~" 

 


덧글

  • 명품추리닝 2019/03/31 11:11 # 답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극복하시리라 믿어요.
  • realove 2019/03/31 12:40 #

    말씀 감사합니다. 노력중이에요~
  • 2019/04/01 01:0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ealove 2019/04/03 10:52 #

    그래~ 힘내야지!
    무슨 맛인지는 아직 모르면서 그래도 끼니 잘 챙겨먹고 운동도 하려고 노력중이야.
    위로의 글 고마워서라도 더 기운 낼게~
    너도 바쁘지만 건강 잘 챙기고, 시간 날 때 얼굴 보자~^^
  • Dsds 2019/08/22 12:07 # 삭제 답글

    3주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패혈증으로 돌아가셨네요. 지금도 믿기지가 않고 눈물이 나네요. 주인장님께서는 많이 괜찮아지셨는지요? 우연히 들러 글남기고 갑니다.
  • realove 2019/08/23 12:48 #

    많이 힘드시겠네요. 얼마나 황망하고 기가 막히시겠어요....ㅜ.ㅜ

    전 석 달 정도는 거의 매일 오열하며 살았는데, 심장에 통증이 오면서 이러다가 혼자 사는데, 쓰러지면 답이 없겠다는 생각에 겨우 힘내서 웃음힐링교실도 다니고 레슨 안 나가는 날은 미술관, 박물관 등 매일 소일거리와 취미로 시간을 보내, 그나마 기운을 내고 있습니다.

    마음 아프지만 기운 내셔서 건강 상하지 않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방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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