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비올라 독주회-판타지에 빠지다 음악을 듣자




2018년 마지막 금요일 저녁, 이지윤 비올라 독주회를 지인들과 다녀왔다. 겨울의 깊은 추위 속에서도 많은 청중으로 가득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 울리는 비올라의 아름다운 소리에 많은 이들이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첫 곡으로 독일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카를 라이네케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환상곡집'(1844)이 이지윤의 풍부한 감성으로 온화하고 아름답게 연주되었다. 경쾌하면서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비올라 곡이 낮은 비올라 소리임에도 가볍고 유연한 그녀의 보잉으로 안정되게 연주되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슈만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이야기 그림책', Op. 113'이 연주되었는데, 감성깊은 슈만의 선율이 섬세한 리듬과 변화로운 다이나믹으로 전개되어 인상적인 곡이었다. 빠르게 쏟아지는 음들이 그녀의 휘몰아치는 열정과 초연한 듯한 감정으로 흔들림 없이 연주되었으며 엔딩은 애잔한 느낌이 밀려와 긴 여운이 남았다. 옆자리 지인은 '이 연주가 끝나지 않았으면' 하셨다.

2부에서는 근대 작곡가들의 비올라의 매력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곳들이 이어졌는데, 먼저 영국 출신의 요크 보웬의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 Op. 54'가 연주되어 비올라의 남다른 음색에 빠질수 있었다. 조용하고 나즈막한 테마 솔로가 시작되고 이내 화려하고 낭만적이고 판타지한 음의 물결이 흘렀으며 이지윤의 파워와 서정성의 조화로운 훌륭한 연주가 홀을 가득 채워 청중이 이끌리고 있었다.

마지막 곡으로 현대음악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힌데미트 [Paul Hindemith]의 후기낭만에 현대적 느낌이 가미된 곡으로 현란한 기교와 극적인 화성 진행이 이지윤 비올리스트의 유려하고 깔끔하면서 더욱 농익은 연주가로서의 깊이가 더해져 많은 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감동이 느껴졌다. 피아노 조혜정의 음의 균현과 조화가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높은 수준의 연주를 보여준 이지윤 비올리스트의 앵콜곡으로 피아졸라의 '망각'(Oblivion)이란 유명하고 슬픈 멜로디의 탱고가 청중의 가슴을 울려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자랑스런 옛 청음제자 이지윤과 기념촬영을 빨리 마치고 지인들과 발길을 옮겼다. 매력 가득하고 멋진 비올라에 빠진 고마운 송년음악회로 여운이 남다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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