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일요일(28일) 국화축제가 진행되고 있다는 조계사를 향해 점심 후에 엄마와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약간 쌀쌀한 가을날씨에 비도 오락가락 했지만 며칠 남지 않은 국화전시를 놓칠 수 없었기에 나들이를 나갔는데, 종로 3가에서 기사님이 행사로 종로를 더 갈 수 없으니 하차하라 하여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주말이나 휴일에 도심을 나오는게 흔하지 않아 잘 몰랐는데, 2가부터 세종로 사거리까지 '차 없는 거리 행사'가 다양하게 시작되고 있었다. 3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여러 거리 행사가 올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고 있었다. 하여 엄마와 대로를 따라 이제 막 시작한 부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마침내 목적지인 조계사까지 당도했다.
입구부터 국화로 장식된 '보리수 나무 아래 싯다르타'의 대형 전시물이 눈길을 사로잡고 조계사 입구 연못부터 마당 가득하게 불교적 또는 추억의 정겨운 이야기가 담긴 국화 전시가 가득했다.
사실 예전에 가 보았던 '삼성 코엑스 국화축제'의 세계 다양한 국화들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이 국화전시는 장소가 장소인 만큼 불교적 행사에 국화 종류도 한정적이어서 화려함 보다 아기자기함이 강했다. 관람객도 동남아 관광객이 대다수로 보였고...
어쨌든 이 많은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완성했다는 점에서 엄마와 큰 감탄을 나눴다. 아무튼 꽃으로 가득한 도심 속 전통의 큰 사찰을 여유롭게 거닐며 빨리 가버릴 것 같은 가을의 향취에 푹 취해 보았다.
날이 좀 흐려 기념 사진의 얼굴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간만에 꽃 속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 잠깐의 나들이었지만 좋았다.
다음엔 또 가까운 곳 어디로 나들이를 갈 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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