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후 6개월 기타 재밌게 살자

나의 선천성 심장병(심실중격결손증)이 세월이 흐르면서 복합기형으로 이어졌고, 심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일상 노동(엄마 병환으로 인한 살림살이 2년)으로 심비대에 의한 심부전 증상이 나오기 시작하여 작년 10월 순환기내과에서의 수많은 외래 검사 후 흉부외과 수술 결정이 난 것이 11월 두째주.... 그리고 얼마전에 또 2주간의 입원생활...

우선 11월 13일 1시 급하게 입원을 한 시점부터 간단하게 기록해본다.

* 11월 13일 -8층 순환기내과 병동 집중치료2인실 입원. 혈액 검사, 심전도 검사.

* 11월 14일- 2시 30분 우심도자술(초음파 등 복합검사 한 시간 넘게)~ 누워서 5시간~허리 통증, 소변대량(헤파린 등 대량의 약물 투입)


* 11월 15일- 일반 병실로. 엄마 방문(안과 외래 오셨다 동생과), 절친 방문, 소변량 기록, 선배언니와 통화.


* 11월 16일- 150 가까이 오른 혈압내리려 음악감상 하며 걷기, 올케 도움으로 샤워, 흉부외과 정재승 교수 설명과 수술 스캐쥴 결정.

* 11월 17일- 가래 검사, 혈액 검사, X-ray, 폐기능 검사, 뇌 MRI​. ​순환기 내과 주치의 회진.


* 11월 18일- 같은 병실의 개신교간병인들 전도와 도를 넘는 말들에 혈압 오르고 울렁거림.

* 11월 20일- 수술준비 콧속 연고. 혈액 검사, 교수님께 수술설명 들음(동생내외, 과친구), 친구와 눈물의 대화와 응원.


* 11월 21일-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동의서 사인, 선배언니와 통화, 샤워.

 

* 11월 22일- 초음파 무료 검사, 4시 수술실(7시간 반) 11시 반 중환자실.

* 11월 23일- ~중환자실.

* 11월 24일- 5층 흉부외과 병동, 집중치료실(올케 간병), 무통주사 부작용으로 계속 구토.

* 11월 25일- 일반병실로. 낮2시 간병인 오심. 배에 달린 호스 뽑고 스테이플러로 찍음(주치의-몇 번 헛발... 매우 아픔)

* 11월 26일- 새벽에 또 울렁증, 저녁에 또 토함.

* 11월 27일- 간병인이 손 따줘 체기 진정됨. 심장 초음파, 8층 올라가 인사 드림.


* 11월 28일- 소독과 딱지 뗌. 계단 오르기 연습, 와파린(혈액 응고 방지 항혈전제) 과민 반응으로 혈뇨. 제자와 통화, 계속된 구토로 변비(관장 실패)

* 11월 29일- 딱지 뗌. 계단 한 층 연습. 간병인 4일 간 정산. 제자 방문, 관장 또 실패.

* 11월 30일- 딱지 뗌. 계단 오르기 두 층 연습.


* 12월 1일-  배변 조금. 과친구 4명 방문.

* 12월 2일- 아침 일어나 누르고 있던 슬픔이 밀려와 울음(다시 고생스런 일상에 대한), 정상적으로 배변. 초음파 검사, 저녁 전 퇴원.

퇴원하자마자 너무나 추운 집의 한기에 바로 감기가 걸려 며칠 열나고 힘들었고, 그 후 이미 커진 심장에 의한 증상들, 두근거림, 숨 참, 어지럼증 등이 계속적 간헐적으로 일어나 몇 달 동안 조심하였고 그 와중에도 조금씩 걷기와 운동으로 조금씩 나아져 4월 들어서는 많이 쾌차함을 느꼈다. 그 사이 유난히 약에 대한 과민함이 심했던 관계로 와파린 수치 맞추기 위한 혈액검사와 복약 상담실 방문이 주 1, 2회 정도 이어지기도 했고...

그러나 그 사이 지방에 사셔 자주 못뵈었던 작은 이모가 돌아가셨고(조금은 자신이 없었지만 거창에 다녀옴), 2월 부터 입원하여 많은 검사 끝에 폐암 말기 판정을 받으신 아버지가 이모 발인 후 5일 만에 돌아가셨다. 너무나 급작스러운 상황으로 상당히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인지 4주 후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갔는데, 그날 새벽 그냥 퇴원을 시켜 집에서 앓다가 다음주 CT결과에 난소 낭종 파열로 복강혈이 가득찼다는 응급실 전화와 산부인과 연락으로 또 입원...

2주간 자연흡수로 다행히 치료를 마쳤지만(심장 수술한지 5개월 밖에 안 되어 마취에 위험이 있어...) 너무 체력이 떨어지고 고생이 쌓여 그 후에도 급체와 심장 불안 증상이 또 일어나 힘들었다.

다시 외래로 흉부외과를 찾아 심전도 검사를 하고 심장의 문제가 아닌 원래 자주 재발했던 역류성식도염에 의한 증상으로 진단되어 위장약을 바꿔 현재는 안정이 되었다. 그리고 커진 심장을 줄이기 위한 하루 반알이던 이뇨제를 4분의 1로 줄이려 했던 것도 급체 증상과 맞물려 안 좋았던 것으로(2일 후 또 재발하여 10일 가까이 외부 스케쥴로 휴진이던 담당 교수님 대신 연락한 복약상담 선생님이 이뇨제가 원인인듯 하다하여 그냥 원래대로 복용함) ...

가​을에 찾아간 병원, 수술하니 한 겨울, 우여곡절과 불운의 연속을 거쳐 이제 더운 여름으로 계절이 이어졌다. 그래도 다시 레슨도 시작했고 조만간 계속 미뤄졌던 집문제와 이사가 진행되어 한시름 놓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 동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집정리와 많은 신경 쓸 일들을 정리하고 처리해야 하지만...

그 동안 주변의 지인들, 카페 정다운 회원분들과 친구들의 염려와 응원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고 그 덕에 정신 없이 쓸려 온 것 같은 반 년의 시간들을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새삼 느끼고 있다. 이제 시력이 너무 떨어지시고 불안 장애, 우울증에 시달리시는 엄마와 앞으로 큰 시련 없이 좀 더 건강하고 평온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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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타누키 2018/06/07 13:20 # 답글

    고생하셨네요. ㅜㅜ
  • realove 2018/06/07 13:47 #

    사실 엄청 힘들었어요..ㅜ.ㅜ
    감사합니다~^^
  • 로그온티어 2018/06/07 19:03 # 답글

    저게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던데... 아닌가보군요. 걱정이네요.
    제 동생은 손상된 부분이 4개나 있다고 들었는데...
  • realove 2018/06/07 23:13 #

    구멍이 워낙 작았고 자연히 막힐 수 있다길래 그냥 신경 안 썼는데, 중간중간 검사라도 할 걸 후회했네요. 복합기형이 되어 저도 4군데 수술을 했고 이미 증상이 생겨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고 회복도 좀 더디네요. 동생분은 빨리 정밀 검사를 하심이 좋을 듯 하네요. 증상 전이면 수술이 간단하고 경과도 빨리 좋아진다니...
    동생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 2018/06/08 00:0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realove 2018/06/08 12:49 #

    경험해봐야 이해한다고 아팠던 분이시라 잘 아시네요. 울기도 울었지만 가끔 안 좋아지면 두려움이 밀려오고... 암튼 안 아프게 사는게 최고인 듯 하니 님도 그렇고 앞으로 건강하기만을 빕니다~^^(안타깝지만 저는 다발성 자궁근종 때문에 앞으로 또 병원생활을 하게 될 듯 하네요...ㅜ.ㅜ)

    응원 감사합니다~~
  • 용감무쌍한 루돌프 2018/06/08 18:45 # 답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realove 2018/06/09 08:58 #

    응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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