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더 머니> 리들리 스콧 감독의 묵직함과 놀라운 실화 영화를 보자



<에이리언>, <프로메테우스> 등 특유의 무겁고 강렬한 스릴러 SF를 대표하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번에는 범죄 실화 영화를 지휘하였다 하여 큰 관심을 끈 영화 <올 더 머니> 시사회를 지인과 감상하고 왔다.

1973년 로마를 배경으로 세계 최고의 부호의 손자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잘 안 가는 전혀 다른 세계 사람들의 놀라운 행태가 중반까지 매우 담담하고 묵직하게 흘렀다. 사실 중간부의 밋밋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아쉽기도 했는데, 어찌됐든 감독의 독보적인 무게감과 어두운 분위기는 화면의 바랜 색감이나 시대재현이 아닌 진짜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적 감각에서도 여실히 표현되고 있었다.

 

또한 '피도 눈물도 없고 탐욕에 눈 먼'이란 통상적으로 쓰는 표현의 완전체라 볼 수 있는 최고의 부자의 원조격 소시오패스적인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고 우매한 자본주의의 노예로서의 인간의 단편적 모습에 씁쓸하기만 했으며 다각적인 삶의 자세에 대한 화두와 메시지가 담겨져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게다 잔악하고 인간성이 애초에 있기나 한지 싶은 상황이 거듭되어 계속해서 실화의 놀라움이 느껴졌다. 한편 현대의 최첨단 수사와 거리가 먼 그 시절의 유괴사건 수사 과정이 보는 이들을 더욱 답답하고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느낌과 과장되지 않은 전개가 어쩌다 슬쩍 던지는 조롱 섞인 블랙 코미디의 쓴 맛과 어우러져 숨죽여 보는 밀도있는 몰입감을 주기는 하였으나 살짝 밋밋함이 느껴져 대중적 오락성에선 아쉬운 감이 들었다.

역시나 섬세한 연기력을 인정 안 할 수 없는 미셸 윌리엄스와 얼마전 감상했던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에서와 거의 흡사한 캐릭터를 연기한 노장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연륜있는 모습은 진한 인상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결말부 두 장면에서의 다소 1차원적인 표현은 살짝 도드라져 보여 감독의 의도가 궁금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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