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설전과 전투 균형의 맛, 묵직한 여운 영화를 보자



17세 여진의 청나라 공격에 피신한 인조 그리고 최명길과 김상헌 두 충신들이 대립하며 조신의 위기를 넘기려는 역사적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소설 [남한산성]을 영화화 한 <남한산성> 시사회를 친구와 다녀왔다.

일단은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판의 의견대립의 치열함은 여전함이 느껴졌으며 또한 신분 차별에 의한 속터지는 이야기들이 고립무원의 위태로운 상황과 맞물려 더욱 분통이 터졌다.

강국에 눈치보며 난국을 넘겨 사느냐 죽느냐 하는 긴박한 과정을 세세하게 그려내니 속이 쓰리기도 했다. 풍전등화의 아슬아슬함에 무시무시한 눈발 속 전투 장면이 매우 디테일하고 강렬하게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워 그 스케일에 압도되었다.

전란의 구석구석 살고 죽는 모습들이 현실감있게 그려지는 동시에 인물들의 입으로 싸우는 섬광이 번득이는 설전이 거의 피가 튀는 듯하여 긴장감과 몰입감이 더해갔다.

거기에 은근하면서 반전의 유머가 쏠쏠하게 튀어나와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시대극을 벗어나 영화적 재미로 균형을 이루게 했다.

소설의 목차처럼 챕터로 나눈 구성으로 이해도도 올렸으며 얼굴로 바싹 당긴 클로즈업 장면들이 유독 많이 나와 섬세한 인물들의 대화와 감정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춰 집중력을 더했고 반대로 강렬하고 장대한 액션신들이 교대로 자리하여 강약조절을 잘 맞추어 점점 극에 대한 흥미와 재미가 쌓여 갔다.

청을 섬기느냐 명을 섬기는가 그 것이 문제인 임금과 사대부들의 대립 속에 죽어나가는 백성들의 굴곡지고 비참한 아이러니한 시대적 비극 그리고 가슴아픈 전쟁현장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격조있고 감성 풍부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 명배우들의 기가막힌 연기 앙상블까지 재미와 그 외 여러면에서 묵직하게 남는 여운이 어느 작품에 비해 큰 한국역사 영화 <남한산성>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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