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디테일하고 다양한 재미가 담긴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자



요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기가 한창인
김영하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살인의 기억법> 시사회와 감독과의 GV를 다녀왔다.

영화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설경구의 사실적인 노화 분장과 연쇄살인범이란 이력을 가진 주인공 시점으로 내레이션이 섬뜩하면서 묵직하게 이어지는데, 비극적인 과거와 기억을 잃어가는 현재의 스토리가 범죄, 살인 쟝르와는 또다른 감성적 접근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했다.

이따금 가슴 철렁하게 만드는 강한 액션과 신구 살인범 간의 가슴 서늘하게 하는 신경전 그리고 기억이란 흥미로운 변수로 인한 진실과 허구의 계속된 엇갈림이 복잡하고 의심스럽지만 난해하지 않은 영화적 구도 위에 은근하게 긴장감의 고조를 끌어내었다.

칙칙하고 무겁기만할 수 있는 쟝르적 특성을 상쇄하는 명 조연들의 폭소 코미디 등 생활 유머가 곁들여져 아기자기한 영화적 재미를 맛보게도 하고 점점 깊은 미로로 빠지는 것 같은 이야기의 전개와 주인공의 혼란스런 시점을 따라가며 어쩔 수 없이 엉켜진 사실을 파악하기 위한 궁금증 유발도 영화적 즐길거리를 풍부하게 하였다.

격렬한 격투 클라이막스 장면은 큰 공포감을 맛보게 하였지만 살짝 길고 불편한 잔인함으로 늘어진 느낌이 들었으며 대중 눈높이를 위한 친절한 전개가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다소 느슨하게 한 듯한 점은 있었다.

아무튼 디테일하고 안정된 연출과 특화된 설경구, 김남길의 캐릭터 연기가 인상적인 범죄 스릴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었다.

 

이어지는 순서로 방송을 통해 낯익은 신기주 편집장과 언변은 좋으나 'ㅅ' 발음 불가로 자체 통역이 필요했던 민용주 편집장 진행으로 <세븐 데이즈>, <용의자> http://songrea88.egloos.com/5781825

의 원신연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먼저 '김영하'로 시작해서 중간부터 원 감독 스타일로 확연하게 전개되었다는 신 편집장의 말에 원작의 훼손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감독의 답이 있었고 주인공 '김병수' 1인 시점을 유지하기 위해 내레이션을 고수하였으며 소설의 인물들을 해체 후 새롭게 창작하였지만 원래의 분위기는 변하지 않기 위해 애썼다고 하였다.

그리고 김영하 작가가 먼저 감독의 창작적 재해석을 원했다는 말, 소설의 판타지적 캐릭터 대신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영화에서는 관객이 주인공과 공감대를 이끌기 위해 캐릭터를 변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되었다.

김남길이 연기한 '민태주' 캐릭터는 좀 더 애매하게 끝까지 끌고 가지 않은 이유가 김병수의 시점을 더 중요시 했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날카로움을 가리고 좀 더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김남길에세 살을 찌우라 했다 하고, 감독의 인물 중심 포커스를 위해 카메라나 조명 등을 고전적이고 가급적 튀지 않게 하였다는 말, 트릭 많은 원작을 더 살려 관객과의 두뇌게임을 하려 하지 않은 이유를 김병수와 관객이 같이 따라가길 원했고, 기억과 소실 등 혼돈의 퍼즐을 관객이 찾기를 바랐다는 감독의 말이었다.

김인수의 '봄비'라는 영화 속 사용한 노래에 대해서는 가수가 실제 단기기억 상실증을 겪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 담고자 했다는 답변까지 디테일하고 예리한 질문과 답변의 열띈 GV 시간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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