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한국 배급 첫 번째 작품인 가족 드라마 영화 <그래, 가족> VIP시사회를 지인과 다녀왔다. 낯익은 배우와 가수의 실제 모습을 로비에서 조금 확인한 후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호적상만 가족인 각자도생 3남매 앞에 갑자기 출연한 어린 막내 동생이란 화끈한 도입부에 이어 조금씩 가족이란 의미를 찾아가는 다소 단순하고 익숙한 스토리 라인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치열하고 치사한 도시의 흙수저 삶을 맨몸으로 겪고 있는 성인 3남매와 큰 대비를 이루는 심한 사투리 말투의 토속적이고 순박한 그러면서 철은 더 든 시골 꼬마의 조우라는 뻔하지만 시대상을 반영한 각박한 현실에 대한 시사성은 단조롭지만은 않은 가족 드라마의 범주를 확대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요원, 정만식 등 노련한 중견배우들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은 연기력을 갖춘 <오빠생각>, <숨바꼭질> 등 상당한 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역 정준원 군의 절절하고 능청스런 연기력이 돋보여 주요 관람 포인트를 이뤘다.
눈높이가 마냥 낮지만은 않은 은근슬쩍 구수한 코미디와 사회비판의 시선들과 현실고발에 의외의 흥미롭고 강렬한 액션까지 아우르며 다양하고 다각적인 가족 드라마의 재미를 보여 준 것은 고무적이었다. 다만 많은 것을 담으려했던 것에서 오는 산만함과 늘어지는 잔잔한 드라마의 흐름이 살짝 아쉬움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미 일부 부와 권력 세습에 혈안이 되어 있는 부류 외의 우리 대다수의 서민들이 충분히 겪고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고달프고 팍팍하고 헤체되어 가는 현대 가족이란 단면을 개성있고 좋은 연기 앙상블과 따뜻한 드라마 감성으로 담은 <그래,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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