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영화라고만 할 수 없는 리얼함과 공감대 영화를 보자



지진과 원전이란 새로운 소재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민에 대한 우롱이 절묘하게 연계되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되는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 시사회를 지인과 관람하고 왔다.

4년 간의 기획, 캐스팅과 촬영 기간 8개월, 후반 작업 1년에 연기파 배우진, 역대급 스케일의 스탭 참여 등 영화 속 재난 스케일과 맞물려 상당한 규모의 한국 영화라는 점에 우선 주목할 수 있었다.

한편 세세한 면에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이끄는 내용이 요즘 시기와 매우 부합하는 점이 많아 그 공포감과 충격과 공분에 직접적으로 닿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이젠 옆나라 문제라고만 할 수 없는 지진과 고효율과 경제력만 강조하여 안전 문제에 있어 뒷전인 원자력 발전에 의한 초유의 재난이란 화두와 현재 분노를 넘어 화병까지 초래할 만한 국내 상황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국가권력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가 자연재해와 인재의 복합적이고 리얼한 묘사로 그려져 남다른 흥분과 긴장감으로 다가왔다.

중후반까지 거의 쉬지 않고 빠르고 숨가쁘게 휩쓸고 가는 원전사고의 현장감 넘치고 무서운 상황 전개에 여느 액션이나 공포물 이상의 심장박동 상승을 경험하였고, 그 틈바구니에 낀 죄없는 소시민들의 피해 모습과 대비된, 높은 곳에서 머리만 굴리는 저열한 인간들의 장면들에선 분통으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한 미드(범죄수사) 대사가 떠오르는 장면으로 현재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는데, '땅을 파다 빠지면 바로 멈추는게 최선이다'라는 말이다.

아무튼 상상을 초월하는 처참한 피폭의 재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신음이 절로 나왔으며, 더욱 최악으로 치닫는 전개에 재난을 다룬 오락 영화이지만 실질적으로 그저 허구로 넘기기엔 수많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없다.

일은 정부가 벌리고 수습은 국민이 하는 고질적 상황이 공교롭게도 지금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그려졌으며 김남길의 혼신의 연기가 극에 달해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쏟게 하였다.

다만 대중성을 위한 눈높이 조절로 여겨지는 한국적 정서를 강조한 드라마가 다소 늘어진 감은 결말부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사실 요즘 기분을 마치 알고 대변하듯 토로하는 장면이라 감흥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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