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투기> 이 시대의 씁쓸한 인간군상 영화를 보자




한국영화에서 손꼽히는 신선한 작품들을 모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0주년 'KAFA 십세전'(2016. 9.1~9.4) 중 2013년 개봉했던 작품 <잉투기>를 친구들과 관람하고 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사회상을 그린 이 영화는 현시대의 상황에 따른 경박한 인터넷 문화와 폭력적으로 흐르는 청춘들의 안타깝고 서글픈 모습을 정나라하게 그리면서 배회하고 중심을 잃고 떠도는 '잉여인간'의 속사정을 유머있고 솔직하게 전개시켜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게임으로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채우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한 부분을 가까이서 조명하고 있는 신선함이 크나, 반면 개인적으로는 저급함과 욕설로 가득한 일부의 모습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였으며 웹의 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무척 심각하고 진지하게 보여지는 인물들이 한심하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기도 했다.

 

복수의 일념으로 트라우마까지 겪는 애처로운 주인공의 중반까지의 소소한 일상적 에피소드가 이어지면서 살짝 심심하기도 하였으나 그들의 속사정과 비참함이 쓸쓸함을 더해서 점점 사회에서 존재감을 잃은 잉여들의 투쟁기에 집중하게 되었다.

 

거칠고 투박한 인디풍의 풋풋함과 지금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들, 류혜영,

권율박소담 등이 그 당시에는 무명으로 좋은 연기를 보였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현상 그 이면의 바탕이 되는 사회적 요인들에 대한 비판까지 끌어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작지만 개성있는 한국 영화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이자 오늘 개봉작 <밀정>에 출연한 엄태구와 그의 형인 엄태화 감독, <들개>의 김정훈 감독이 함께하며 '무브먼트'의 진명현이 진행하는 GV가 이어졌는데, 영화 제작 당시 구석구석의 실제 에피소드와 개봉 때의 감상 등이 이야기되었다.

 

처음 감독의 초고에선 좀 더 희화를 했던 이야기가 '잉투기' 즉 잉여 인간들의 격투 대회의 당사자들을 인터뷰 한 후 진지한 쪽으로 전환되었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갔다.

 

진솔하고 재미있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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