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탕:랄리의 여름> 영롱하게 빛나지만 슬픈 비극 영화를 보자



영롱하게 아름다운 소녀들의 천진난만한 바닷가 물놀이의 오프닝 후 순식간에 입을 다물 수 없는 충격적인 터키 시골마을의 진풍경이 휩쓸고 가는 매우 아름다운 그림 뒤의 추악하고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을 담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제의 호평을 받은 프랑스 영화 <무스탕:랄리의 여름> 시사회를 친구와 관람하고 왔다.

우선 아직도 지구 한 쪽에선 어처구니 없는 구습과 인권이 허락되지 않는 여성의 삶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그저 놀랍기만 했으며, 이런 현실고발에 대한 메시지가 과도한 연출 없이 일상적이고 리얼리티 넘치는 화법으로 수려한 전개 속에서 강렬하게 살아있어 매우 인상적이고 깊이있게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다섯 자매의 미모가 정말 수려하여 아름다운 마을의 풍광과 한 폭의 그림으로 매 장면마다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알고보니 놀랍게도 한 명 빼고는 연기 경험 전무한 친구들이었다는 점에서 그토록 가식없는 자연스러움이 흘러나오지 않았나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때론 유쾌하기까지한 소녀들의 모습 뒤에 너무도 추악하고 무서운 폭력과 억압이 여성의 삶을 짓밟고 있음을 차분하게 조금씩 드러내며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이들이 집단적 정서 폭력에 시달리고 스러져갔겠다 생각이 들어 가슴 아프고 여성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한편 거북한 소재의 민감한 사항에도 부조리한 사회폭력 현실고발을 훌륭한 작품성까지 겸비하여 세계에 알린 점에서도 영화에 더 많이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자꾸 연상이 되어 이 또한 그저 흘려보내지 말아야 함을 되새겨 보게 되었다.

어쨌든 신의 뜻으로 모든게 당연시 되어 위선적이면서 부당한 짓들을 강요하는 가축 이하의 여성 지위에 대한 악습이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빌어 본다. 영화에서처럼 결국 포기하지 않고 끝내 싸우고 달려 스스로 헤쳐나가게 되는 세상의 이치에 응원을 보내며, 영화 내내 막내 '랄리'의 강한 눈빛이 유달리 긴 여운으로 남아 한동안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 인기글 *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