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나들이-향수 젖게 하는 한적한 옛날 동네 기타 재밌게 살자



근래들어 운치있는 강북의 골목길 나들이 코스가 뜨고 있는데, 삼청동이나 북촌의 북적임이 아직은 없는 한적하고 옛스런 멋이 자연스럽게 평범한 주택가와 어우러져 그 끝이 인왕산과 닿아있는 서촌 나들이를 선배언니와 다녀왔다.

 

원래 '누상동', '효자동'이라 불렸는데, 한 6년 전서부터 '서촌'이라 부르게 되었고 최근에는 일부 주민들이 '서촌에서 세종대왕님이 태어났다고 해서 세종마을이라 부른다'라고 마을 매거진 '서촌라이프'에 나와있다.

 

아무튼 오래된 동네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가 매우 진하게 공기에서부터 전해지는 이 동네를 경복궁역 근처 유명 초밥집에서 점심을 먹고 북쪽으로 더 올라오다 대로를 건너 마을버스가 빈번이 다니는 서촌 입구로 들어갔다. 무한도전에서 소개했던 통인시장은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구부러지는데 거긴 다음으로 미루고 직진했다.

 

조금은 허름해보이고 빈티지한 옛날 상점들 뿐 아니라 일반적인 다세대주택 건물 등 한 세기를 넘어 보이는 것까지, 여러 세월들이 동시에 그대로 박힌듯한 뭔가 다른 차원이 공존하는 분위기와 감성이 남다른 곳이었다.

 

전헤 와봤던 곳도 아닌 낯선 곳에서 감지되는 나의 어릴적 동네 기억과 추억에서 꽁꽁 숨어있었던 오래된 골목 냄새,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의 감촉, 잊고 있던 지난 날의 숨결을 다시 느껴보고 가슴이 살짝 뛰는 묘한 기분마저 들었다.

 



집들이나 상점, 맛집이라 줄 서는 음식점(매우 맵다는), 역사적 가옥과 갤러리들이 각기 다른 구조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으면서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맛을 만끽하며 목적지로 삼은 수성동 계곡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어릴적 홍제동 이모집에서 바라 보던 인왕산의 반대편에서 바위산을 잠시 음미하며 다시 길을 되돌아왔다.

 

다음엔 그 곁가지로 무수하게 뻗은 마을의 다른 좁은 골목들을 제대로 탐험하기를 기약하였다.   

 

(한 가게에서 주인이 사진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요즘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옛동네들이 미디어로 뜨기만 하면 건물주가 세를 올려 정작 상점을 꾸리던 사람들이 내몰리는 현상이 심각하다 한다. 대처할 부동산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하니 빠른 이행이 시급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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