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하> http://songrea88.egloos.com/5810861 , <위아영> http://songrea88.egloos.com/5844909 에 이은 일상적이고 리얼한 묘사의 잔재미와 수준 높은 유머가 팔딱이는 노아 바움백의 뉴욕 3부작 마지막 작품인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시사회 및 배우 이영진과 함께하는 GV를 친구와 다녀왔다.
뉴욕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여 적응에 애먹고 있는 새내기 트레이시(롤라 커크)가 예정된 부모님들 결혼으로 미래의 언니가 될 브록(그레타 거윅)을 만나 원하던 뉴욕 생활의 달인,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배우고 그러다 예상외의 독자노선을 걷게 되는 독특하고 참신하고 통통튀는 별난 코미디 드라마가 시작부터 빠르게 전개되었다.
소심녀 트레이시와 달리 뉴요커의 진면목을 다 보여주는 듯한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다재다능하고 당당하며 한편 조증에 가까운 서른 살 브룩을 보는 트레이시의 시선이 간헐적인 내레이션으로 연결되는데 사실, 베테랑 4인방의 입으로 하는 전쟁 <대학살의 신> http://songrea88.egloos.com/5682207 못지않은 쏟아지는 속사포 대사 유머와 하이코미디의 리드미컬하고 초스피드의 복합다중 대화 한마당이 어찌나 소란스럽고 엉뚱하고 특이한지 곳곳에서 웃으며 따라가기가 상당히 숨가팠다.
유명한 스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예상을 벗어난 외모의 소유자까지 등장하여 느닷없는 반전의 뒤통수를 날리기도 하는데, 계속되는 상황의 반전과 유별난 캐릭터들의 뻔뻔한 연기가 실제 다큐나 부조리 연극을 보는 듯하게 매우 날렵하고 깔끔하게 마구 펼쳐져 흥미진진한 재미와 함께 다소 다급한 감도 들었다.
왠지 각각의 인물마다 조금씩 알 것 같은 심리의 미세한 변화와 미묘한 감정의 대립이 현재 뉴욕이란 바쁜 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어떤 실제의 사람들을 진액으로 모아서 신랄하게 해부하여 보여주는 것도 같고, 짧은 며칠간 주인공 두 여자들을 바로 가까이에서 쫓으며 이 시대 젊은이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난리 속 같은 삶을 경험해보게 하여 남다른 재미와 공감이 들었다.
바움백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은 물론 감독과 공동 각본까지 맡은 브룩 역의 그레타 거윅의 신선하고 창의적인 감각과 독창적 스타일을 한껏 맛볼 수 있었던 영화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였다.

이어서 모델 출신 배우 이영진과 영화부 기자의 GV가 이어졌다. 여자 둘이 이끄는 설정과 초반 새내기들이 겪는 새로운 집단 속 어려움부터 빠른 공감대를 느끼게 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어릴적 갑자기 크고 멋진 선배를 만나 우상시하고 따라하려는 감정 등의 매우 일상적이나 미묘하고 대중의 경험을 세밀하게 잘 그리는 감독의 장점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평범한 모습의 사실성을 살린 배우들을 통한 친근함과 남다른 감정이입, 감독과 그레타 거윅이 실제 연인 사이이며 일찍이 미국의 독립영화에서 매우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배우였던 거윅의 영향이 큰 뉴욕3부작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주인공 트레이시의 관점에서 영화를 봤을 때 브룩이란 인물에 대한 좋았다 싫었다 위대해 보였다 실망스럽기도 한 다양한 감정이 섞인 심리가 이해가 간다는 것, <프란시스 하>에서 이 작품까지 연관성을 느끼고 찾는 재미도 크다는 기자의 이야기,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내린 결론이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다. 없다. 그렇기에 그 순간 재밌어야 하며 또한 영화의 해피엔딩을 바란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다각적인 영화에 관련된 개인적인 의견을 의외의 입담으로 들려준 이영진 배우와의 아기자기한 GV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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