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은 안 된다는 금기를 깬 조선 최초 여류소리꾼 진채선 [陳彩仙]과 그의 스승 신재효 [申在孝]의 실화를 담은 시대극 <도리화가>를 옛제자분과 관람하고 왔다.
시대를 막론하고 고달프고 서러웠던 백성들의 세상살이를 웃기고 울리면서 들려주는 판소리 또한 인권 이전 시대 여성에겐 부를 기회 조차 없었으나, 어느 법이든 관습이든 개척자와 개혁가는 당연히 나타나듯이 판소리에 대한 열정 강한 소녀가 좋은 스승을 만나 최초 여류소리꾼이 된다는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배우들의 열연으로 재현되었다.
사실 수지와 류승룡의 출연으로 이 역사적이고 의미있는 실화에 주목하게 된 것이 사실이나 영화의 중요한 핵심이 바로 우리 전통의 판소리, 소리라는 점에서 음악 영화에 대한 기대를 얼마만큼 수용했느냐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일찍이 드라마에서도 증명된 가창력이기는 하나 요즘 대중음악을 부르는 가수와 기본적으로 전혀 다른 발성과 1, 2년으로 해결할 수 없는 차원 다른 전통음악 '소리'라는 것을 어찌하여 전문인의 연주로 대체하여 립싱크 할 생각을 안 했는지 제작진과 연출부의 문제로 여겨진다. 그냥 허술해도 넘어가 줄 수 있는 아마추어 작품도 아니고 말이다.
애써 교묘하게 현악 앙상블 연주로 가리는 편법을 할 바에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http://songrea88.egloos.com/5831790 와 같이 립싱크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 감동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며 그렇게 좋은 명연기의 드라마가 계속적인 출연자들의 어설픈 노래로 맥이 끊기고 몰입을 방해한 점은 굳이 나처럼 음악 전공자가 아니어도 느꼈을 듯 하다.
아무튼 기구한 운명의 여자의 삶 등 드라마적 전기 영화의 감각적이고 시적인 전개는 잔잔하고 좋았으나 안타까운 음악 뿐 아니라 남자 배우 상투 아래 뭉뚝하게 커트된 뒷머리가 그대로 드러나는 엉성한 분장까지 잘 모르던 전통음악에 대한 역사를 다룬 기대에 비해 역부족이 심히 드러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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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같은 현악기라고 해도 바이올린과 해금같은건 느낌이 전혀 다른데
그런것 같네요.....그래도 도리화가 그냥 수지 나오니깐 보고싶네요^^
그래도 수지 팬이시라면 감상포인트가 다르니 뭐....^^
암튼 음악적으로 몰입이 안 되니까 많이들 아쉬워 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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