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식 바이올린 독주회-대가의 완벽하고 깊이있는 연주 음악을 듣자



이미 어린 나이때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여 유수의 콩쿨입상과 세계적 명성의 교향악단과의 협연 등 프로필의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의 놀라운 연주를 고맙게도 지인 비올리스트의 초대로 감상하고 왔다.

 

첫 곡으로 유명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A장조)가 연주되었다. 단백하고 절제된 느낌의 무심한 듯하면서 음 하나하나가 임펙트있게 쏙쏙 박히는 그의 여유있는 연주가 시작부터 남다른 대가의 포스를 감지하게 했다.

 

이어서 파가니니에게 "악마적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모든 기량이 다 들어있는 파가니니의 'Le Streghe, Op.8'가 맑고 선명한 음색으로 고도의 테크닉을 거의 움직임 없이 똑바로 선 자세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쉽게 연주되어 놀랍고 감탄스러웠다.

 

휴식 이후 낭만적이면서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연상되는 프로코피에프의 원래는 플루트 소나타였다가 절친을 위해 바이올린곡으로 바꾸었다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D장조, Op.94 bis'가 무결점 연주로 연주회장을 가득 채웠다.

 

이미 지인 비올라 이지윤 독주회를 통해 동그랗고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경험한 바 있는 피아노 이지원과 무게 중심이 단단히 잡힌 체격과 자세로 폭넓은 감성과 다이내믹한 음량 조절에 의한 완벽한 표현(피치카토, 트릴, 스타카토, 글리산도...)들을 쏟아내는 양성식의 마법과 같은 음의 파노라마가 마지막곡 '라 캄파넬라' 피가니니까지 이어지면서 청중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토록 어려운 곡을 너무도 쉽게 구사하였으며, 현란한 쇼맨십이나 과잉감정을 배제한 오롯이 천재성과 연륜까지 겸비한 우직하고 진심어린 대가의 포스를 이번 무대에서 만나게 되어 무척 감명 깊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두 번째 앵콜곡 바흐의 무반주곡의 청아하고 애잔한 감성 가득한 또다른 매력까지 깊은 여운으로 남는 독주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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