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랍스터> 이런 희한하고 날카로운 상상은 처음 영화를 보자



'사랑에 관한 가장 기묘한 상상'​이란 부재가 매우 적절한 독창적인 판타지 로맨스 영화 <더 랍스터> 시사회를 옛제자님과 감상하고 왔다.

당황스런 첫 장면 그리고 서글프고 우아한 현악 앙상블의 주제 음악이 깔리고 주인공 '데이비드'의 우울하고 어쩐지 안타까운 그러나 처한 상황과 대화들이 심각하지만 너무도 요상하고 웃음이 터지는 장면들이 내리 흘러갔다.

공통분모가 필수인 완벽한 짝을 못찾으면 동물로 변해야 한다니, 이보다 더 희한한 상상의 세계는 없을 듯 하지만, 어쨌든 이야기는 어이가 없는 기구한 운명의 싱글이 된 사람들의 사연과 다급한 처지를 계속해서 소개한다.

감정이 배제된 목소리톤으로 또박또박 상황을 설명해주는 내레이션이 마치 소설을 읽어주듯이 흐르고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운 클래시컬한 음악들은 거의 처음이라 할 수 있는 기묘한 광경들의 잿빛톤의 아트 화보같은 영상들과 박자를 맞춰갔다.

실험적이고 엉뚱하면서 한편 현실에서 관습적이며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사회적 관념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블랙 코미디가 부조리 연극을 보는 듯하게 영화에 투영되니 씁쓸함과 불합리에 대한 답답함이 깔려있는 독특한 웃음이 절로 흘렀다.

'커플 천국 싱글 지옥' 그리고 후반의 반전 상황까지 극단적 요지경 세상이란 특별한 상상의 이 판타지는 그 기발한 아이디어와 인간의 도발적이고 원초적인 행태를 직접적으로 거침없이 쏟아내어 웃음을 참을 수 없으면서도 한편 끔찍하고 공포스러움을 피할 수 없게 했다.

옛날의 날렵한 턱선은 온데간데없이 배불뚝이 아저씨로 변신한 콜린 파렐과 , 레이철 와이즈, 벤 위쇼레아 세이두 등 멋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진지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요즘 유행중인 통제사회, 디스토피아의 또다른 차원으로 감정 강요의 불합리와 속임수가 난무한 혼탁한 사회비판을 매우 선명한 화법과 전위적 예술로 신선한 충격을 만끽하게 한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 영화 <더 랍스터>는 새롭게 떠오른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주목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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