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종종 외국에서 행해진다는 뉴스를 듣는 '사탄 숭배' 소재 실화 바탕의 스릴러 영화, <디 아더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신작 <리그레션> 시사회를 보고 왔다.
'퇴행'이란 제목 즉 영화 속 '퇴행최면'을 말하는 이 이야기는 딸이 주장하는 아버지 성추행 사건 진실 여부에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드리워지는데다 점점 사탄숭배 비밀의식의 논란이란 종교적, 사회적 이슈로 의문과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보는 이들의 몰입을 이끌어 냈는데, 섬세한 스릴러적 묘사와 미쟝센 거기에 아름답기까지 한 음악과 긴장감을 극으로 배가시키는 음향까지 세부적 완성도는 컸다.
최면을 실행하는 심리학자가 열혈 형사 에단 호크와 공조 수사를 하면서 온갖 복잡하고 의혹 투성이인 등장인물들의 진실과 거짓을 가려가는 집요한 추적이 스릴과 서스펜트, 공포 분위기와 어우러져 한참을 집중하게 되었다. 허나 점점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혼돈으로 빠지고 계속해서 뒤집어지는 상황과 이미 강조되고 있는 암시와 대사들이 적정선을 넘어서고 늘어지는 감이 들면서 결정적 순간이어야 할 반전 포인트가 밋밋하게 지나가 마무리가 되어 구도적 아쉬움이 남았다.
기대했던 엠마 왓슨의 연기와 <살인 소설> http://songrea88.egloos.com/5703971
에서 과도한 집착과 몰입 캐릭터를 진하게 소화시킨 바 있는 에단 호크 외에 한 장면에서 순간 왈칵 올라오게 한 씬 스틸러 다비드 덴시크(아버지 역)까지 조연들의 연기도 눈여겨 볼만했다.
결국 인간은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영화를 다 본 후에 새삼 밀려와 감독의 의도가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했던 실화 바탕 스릴러 영화 <리그레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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